2002-09-13 11:48

<알맹이 없는 한.중 해운회담>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한.중 해운회담 결과 인천∼웨이하이(威海), 톈진 (天津) 등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이 또다시 미뤄져 수도권 화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0∼11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한.중 해운회담 결과 내년 1월부터 인천∼상하이(上海), 인천∼칭다오(靑島) 등 컨테이너선 항로 2개를 개설키로 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항로개설 요구 여론이 가장 높았던 웨이하이, 톈진지역을 잇는 항로 개설은 제외돼 수도권 물류 왜곡현상을 바로 잡겠다던 당초 취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을 낳고 있다.
웨이하이 항로는 지난해 인천∼중국 7개 카페리 항로 컨테이너 운송실적 16만 2천55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중 4만9천168TEU(30.2%)를 운송하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컨테이너 화물 운송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다.
웨이하이 진출 800여개 한국기업으로 구성된 웨이하이한인상공회도 "컨테이너 항로보다 2배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카페리 항로를 이용해 컨테이너를 운송하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난달 국회 농림해양위원회에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상하이 항로의 경우 지난 2월 카페리 자정향호(1만2천t급)의 운항 중단 이후 3월부터 컨테이너선 시앙푸호(4천t급)가 주 1회씩 운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이 다른 항로보다 시급하지 않음에도 이번에 포함됐다.
칭다오 항로 역시 지난해 평택∼칭다오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돼 주 2회씩 운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운항선사가 선뜻 나설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국장은 "이번 회담결과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추세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웨이하이 항로 등 나머지 카페리 항로에도 컨테이너선 항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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