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15 17:54
(콸라룸푸르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대만의 최대 해운사인 `에버그린'에 이어 일본의 가와사키 기센(川崎汽船)도 유치할 계획이어서 이웃 싱가포르와의 해운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 항만회사(PTP)의 한 관계자는 14일 `K 라인'으로 불리는 가와사키 기센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중이냐는 질문에 "모든 해운사와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K라인은 수수료 문제로 싱가포르 국영항만회사인 PSA와의 계약기간을 종전의 2∼3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관련해 K라인 싱가포르 지점의 가노 마코토 부지점장은 거점 항구를 옮길 계획이 없다면서도 코스트 경쟁력이 중요한 고려사항임을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항공화물운송업자협회의 월터 쿨라스 회장은 "PTP와 K라인의 협상소식으로 시장이 온통 시끄럽다"면서 "협상이 마무리될 때 까지 PTP는 함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K라인이 PTP를 선택하면 이용료는 30%나 싸면서도 서비스의 질은 똑같아 유리하다고 쿨라스 회장은 밝혔다.
링 리옹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양사간 협상설의 사실 여부를 묻자 "협상은 비밀"이라고만 답변했다. PTP도 "유력 선사들을 끌어들이고 터미널의 효율성을 높이려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만 밝혔다.
한편 대만의 에버그린 해운은 이달들어 거점을 싱가포르에서 PTP로 옮기기로 하는 터미널 서비스협약을 PTP와 맺었다. 이에 앞서 덴마크의 마에르스크 시랜드 인터내셔널은 이미 지난 2000년 말 PTP로 옮겼고 PTP의 지분 30%도 확보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