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26 17:54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 현대중공업이 창사 30년만에 건조 선박수 `1천척'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26일 미국 OSG사로부터 수주한 11만3천t급 원유운반선 4척 가운데 마지막 호선인 `오버시즈 포틀랜드(Overseas Portland)'호를 선주측에 인도, 1천번째 선박인도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2년 3월 조선소를 기공한지 30년, 74년 6월 그리스 리바노스사에 제1호 선박이었던 26만6천t급 초대형 유조선(VLCC) `애틀랜틱 배런'호를 인도한지 28년만의 일로 세계 최단기간 최다 건조기록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첫 건조 선박이자 국내 역사상 첫 VLCC였던 제1호 선박 인도식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흑백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 되기도 했었다.
특히 이 선박 수주를 위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현대중공업이 창립되기도 전인 70년 조선소 부지로 쓰일 백사장 사진과 선박 설계도면만 갖고 리바노스 회장을 찾아가 설득했다는 이야기는 정 명예회장의 `불굴의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건조한 선박들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벌크선이 276척(2천500만DWT)으로 가장 많고 컨테이너선 180척(887만5천DWT), 원유운반선 170척(3천238만DWT), 정유제품운반선 58척(301만5천DWT) 등이었다.
선주사 국적별로는 그리스 82척, 미국 75척, 독일 69척, 노르웨이 64척, 덴마크49척 등 해외 발주선박이 전체의 74%인 744척이었으며 총 42개국 188개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물량으로 사상 최대인 총 56척의 선박을 건조했으며 올해도 약 60척(31억달러)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조선소에서 선주사 수석 감독관 및 회사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천척 인도 기념행사를 갖고 OSG사측에 `1천척 인도 기념패'를 증정했다.
미국 최대 해운선사 가운데 하나인 OSG사는 지난 78년 6만t급 벌크선 2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이래 지금까지 총 48척을 발주한 현대중공업의 최대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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