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5 09:57

김포-하네다 직항로 어떻게 되나

(서울=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인천공항 개항으로 사실상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전환된 김포공항이 한.일 월드컵대회 기간에 제2의 국제공항으로 활용될 수 있을 지주목되고 있다.
15일 한국공항공단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3월 인천공항 개항 이후에도 김포공항은 시간당 여객기 6-7대와 승객 1천260명을 처리할 수 있는 국제선 예비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에 안개가 짙게 끼는 등 항공기 이착륙이 불능하게 됐을 때 대체공항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여객 출입국 수속에 필요한 옛 국제선 2청사내 시설(면적 4만6천300㎡)은 평상시 무용한 공간으로 방치돼 부분적인 국제선 활용안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월드컵대회가 임박하면서 서울시 등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도쿄 인근의 국내선 공항인 하네다(羽田)와 김포공항 사이에 임시 셔틀편을 띄우자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김포-하네다 직항로가 열리게 되면 관광객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할 경우 관광객은 인천공항과 나리타(成田)공항을 오갈때 비해 1시간 가까이 절약할수 있고 비용지출도 절반 이하로 줄일수 있다.
하지만 건교부와 인천공항공사는 김포-하네다 노선 개설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포-하네다 노선이 열리게 되면 올해 2단계 확장사업에 착수하는 등 동북아의 허브(Hub)공항을 목표로 육성중인 인천공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교부는 월드컵대회 기간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만이 이용가능한 특별기를 김포-하네다 노선에서 제한적으로 운항하는 방안만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달말 열리는 한.일 항공회담에서 김포-하네다 노선 개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측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 노선의 상설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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