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6 17:47
대형 외국선사들이 부산항의 컨테이너전용 터미널운영사들에 대해 하역료 대폭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터미널운영사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터미널운영사들에 따르면 외국의 대형선사들이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올해부터 초대형 새 선박투입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를 이유로 터미널운영사들에 대해 하역료를 5~10%까지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 선사들은 국내 컨테이너 부두간 경쟁을 이용해 "하역료를 내리지 않으면 다른 터미널로 옮기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이 줄고 있어 대형 선사가 이탈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인하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컨테이너 부두의 하역료는 홍콩과 싱가포르,일본은 물론 중국 상하이(上海)항에 비해서도 절반 내지 8분의 1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상태여서 추가로 대폭 할인해 줄 경우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부 터미널 운영사는 벌써 경비절감과 인건비 동결 내지 삭감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내년에 하역료를 5% 인상조정할 예정이지만 외국선사들이 현재 하역료에서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인상은 엄두도 내지 못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국내 터미널간에 서비스 경쟁을 벌이면서도 외국선사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요금인하 경쟁은 자제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렇지 못해 적정수준의 하역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차원에서 과도한 할인을 규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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