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31 17:52

평택항 카페리 취항초기부터 고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정원 830명짜리 카페리를 타고 입항한 승객이 겨우 4명.
취항 13일째를 맞고 있는 평택항에서 중국 롱청항을 연결하는 여객선 '대룡호'가 취항 초기부터 승객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대룡호 운항회사인 대룡해운유한공사에 따르면 대룡호(승선정원 834명)는 취항이후 지금까지 11차례 중국과 평택을 오가며 1차례당 평균 168명씩 모두 1천851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그러나 이같은 평균 승객수도 대부분 취항초기 배편이 차지하고 있을 뿐 시간이 갈수록 승객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평택항 출항 배편의 승객수를 보면 첫 취항일인 지난 17일 289명에서 20일 387명으로 한차례 증가했다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 24일에는 39명, 27일에는 27명을 기록했다.
입항 배편의 승객수 감소세도 출항때와 비슷해 첫 입항때 440명의 승객이 승선했으나 24일에는 19명, 29일에는 불과 4명만이 승선한 채 입항했다.
이로 인해 해운회사는 평택과 중국을 1차례 왕복할때마다 7천500만원씩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해운회사는 이같은 승객 감소에 대해 여객선의 주고객인 '보따리상'들이 승선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아직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평택항의 사회기반시설, 중국 롱청항과 평택항 주변의 관광지 홍보 미흡 등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수원세관은 평택항 여객선 취항 이후 전국 보따리상들이 평택항에 몰려들 것을 우려해 농산물과 참기름 등 승객들의 휴대반입품 검사를 강력히 실시, 보따리상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해운회사 관계자는 "당초 승객부족으로 고전할 것을 예상했으나 이렇게 심할줄 몰랐다"며 "조만간 평택시, 경기도 등 유관기관과 함께 여객선 활성화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활성화 대책은 결국 보따리상 등 승객을 늘리는 것 밖에
없는데 세관의 단속이 심해 보따리상들이 평택항을 계속 기피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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