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1 17:30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초대형 컨테이너선(船)'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일 조선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2억1천900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인 컨테이너 물동량이 오는 2012년 4억9천100만TEU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계 주요선사들이 앞다워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대비해 이미 9천∼1만TEU급 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친 상태다.
현재 운항중인 컨테이너선은 7천200TEU급이 최고로, 덴마크의 A.P 몰러사(社)가 최근 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자국 내 조선소(오덴세 조선소)에 발주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중국해운(CSC)은 지난 3월 국내 삼성중공업과 세계 최대규모인 9천TEU급 컨테이너선 건조 의향서를 체결, 현재 최종선가를 협의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올들어 홍콩 OOCL사로부터 7천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또 유럽의 P&O 네드로이드도 최근 7천5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약 8천500억원 규모)을 신조키로 하고 주요 조선소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P&0 네드로이드는 99년 현대중공업에 6천8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다.
이밖에 독일의 오펜이 7천7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세계 주요선사들의 컨테이너선 초대형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대형화 추세는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으로 국가간 해상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세계 주요 항만의 접안시설 확장 및 하역크레인 대형화 등 화물처리능력이 대폭 향상된데 따른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상물동량 증가에다 운송비를 절감하려는 선사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05년 9천∼1만TEU급이 등장하고, 2010년에는 1만8천TEU급 슈퍼 컨테이너선이 출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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