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2월 한 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분의 2를 쓸어담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2월 선박 수주실적은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을 가뿐히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의 2월 수주량은 86만CGT(수정환산톤수)로, 34만CGT를 기록한 중국을 2배 이상 앞서며 세계 1위에 올랐다. 3위 일본은 4만CGT로 한국 중국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156만CGT보다 45%, 중국은 지난해 112만CGT 대비 70% 감소한 실적을 각각 거뒀다. 일본 역시 전년 6만CGT에서 33% 줄어든 일감을 확보하며 부진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38%, 중국은 77% 감소하고 일본도 56% 줄었다.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67%, 중국이 26%를 각각 나눠 가졌다. 일본은 3%에 그쳐 수주 부진이 심각한 모습이다.
글로벌 2월 선박 발주량은 전년 282만CGT 대비 54.3% 감소한 129만CGT로 집계됐다.
2월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설날 연휴에 수주 행진을 이어가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 전량을 수주, 곧 계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 대량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설 연휴에만 2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유럽 소재 선사 3곳 및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 1곳과 2만4000t급 LNG 추진 로로선 2척, 1만2500입방미터(㎥)급 LNG 벙커링선 1척, 2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LNG 운반선 2척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 등 선박 8척을 1조8438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도 1조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 올해 첫 수주 스타트를 끊었다.
누계(1~2월) 수주량에서도 우리나라가 중국을 크게 앞섰다. 수주량은 한국 281만CGT(56척), 중국 201만CGT(61척), 일본 14만CGT(6척) 순이었다.
1~2월 선종별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2척 중 우리나라가 15척을 수주하며 7척을 확보한 중국을 압도했다. 우리나라는 14만CBM급 이상 LNG 운반선도 22척 중 15척을 수주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형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월 말 대비 1%(56만CGT) 감소한 9173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은 2%(60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3%(27만CGT) 중국은 소폭(1만CGT)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한국 중국이 각각 38%(851만CGT) 30%(866만CGT) 일감이 늘어난 반면, 일본은 18%(200만CGT)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47포인트 상승한 154.73포인트를 기록,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은 400만달러 상승한 2억18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초대형유조선(VLCC)은 100만달러 상승한 1억15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100만달러 상승한 77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각각 1억4850만달러 6000만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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