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1월 환적 물동량이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 복합운송 시장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부산항의 환적물량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월에 전년 대비 5.7% 증가한 105만5000TEU의 환적 물동량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2021년에 사상 최대인 1226만TEU의 환적 물동량을 처리했으나 지난 4분기엔 주요 교역 대상국인 중국, 미국의 항만 적체로 인해 환적 물동량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엔 부산항과 중국, 미국 간 환적 물동량이 각각 10%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는 1월 부산항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환적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국가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58% 증가했다.
부산항과 러시아 간 환적 물동량은 지난 5년 간 연속 증가했을뿐 아니라 2020년 이후엔 연평균 성장률이 35%에 이른다. 2020년 이후 코로나발 물류대란에 따른 해상운임 폭등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들이 바닷길 대신 철로를 이용하면서 TSR 연계 복합운송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부산항은 아시아 주요 다른 항만들보다 러시아 연결성이 월등히 우수하다. 올해 부산항의 러시아 정기 노선 수는 전년 대비 3개 증가한 15개로 상하이(8개), 닝보(7개), 칭다오(5개) 등 중국 주요 항만들보다 2배 이상 많다.
여기에 더해 중국(53개), 일본(70개), 동남아(48개) 지역을 잇는 정기 노선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부산항은 사실상 아시아발 러시아 TSR 연계 복합운송화물의 환적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강준석 BPA 사장은 “부산항이 글로벌 물류 대란 속에서도 환적 허브 항만으로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2년에도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항 신규 부두 개장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속적으로 신규 환적 물동량을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부산항의 지속적인 환적물량 성장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서 TSR 연계 복합운송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분석이 잇따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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