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누계(1~7월) 선박 수주량이 글로벌 조선업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글로벌 누계 수주량에서 중국은 간발의 차이로 우리나라를 앞서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주량은 중국 1348만CGT(수정환산톤수), 한국 1276만CGT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전년 168만CGT 대비 약 7.6배(659%) 증가한 일감을 확보, 2008년(1550만CGT)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은 374만CGT 대비 260% 폭증한 실적을 거뒀다. 3위 일본은 283% 증가한 261만CGT를 수주했다.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전년 949만CGT 대비 3.1배(213%) 폭증한 2970만CGT를 기록했다.
7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82만CGT 대비 5배(389%) 증가한 401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전년 50만CGT 대비 3.6배(262%) 증가한 181만CGT를 확보하며 중국을 밀어내고 세 달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은 전년 14만CGT에서 12.6배(1164%) 폭증한 177만CGT를 기록, 2위에 머물렀다. 3위 일본은 3만CGT에서 13.3배(1233%) 증가한 40만CGT의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 점유율은 한국이 45%, 중국 일본이 각각 44% 10%를 나눠 가졌다.
7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중공업은 월초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3척을 총 6500억원에 수주한데 이어 월말 같은 지역에서 2236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카타르 NOC社로부터 약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했다.
수주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남은 일감도 지난 2월 이후 5개월째 증가하며 2687만CGT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98만CGT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7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6월 말 대비 2% 증가한 8247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3163만CGT, 한국 2687만CGT, 일본 926만CGT 순이었다. 중국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감이 각각 3%(85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1%(11만CGT)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8월 첫째 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44.5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조선가지수는 2008년 8월 191.5포인트를 고점으로 2017년 3월 121.4포인트까지 장기간 하락한 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2011년 9월 140.6포인트 이후 10년 만에 14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이 지난달 대비 850만달러 상승한 1억385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LNG 운반선은 500만달러 상승한 1억9600만달러,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은 350만달러 상승한 1억2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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