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8 08:43

佛 CMA CGM, 북미항로 점유율 1위 등극…HMM 10위 SM상선 12위

스위스 MSC·덴마크 머스크 나란히 하락…대만 완하이 증가율 최고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이 덴마크 머스크를 제치고 북미항로 1위 선사 자리에 올랐다. 우리나라 HMM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1월 현재 아시아-북미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562척 537만TEU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선복량 기준으로 4.2% 증가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단 3100만TEU 중 17%가 북미항로를 취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유럽항로에 이어 2번째 규모다. 

MSC, 내년 신항로 출범 예고

해운사별로 보면, CMA CGM이 전체 선복량의 13.2%를 점유해 북미항로에서 가장 많은 선단을 운항하는 선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위였던 머스크는 1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근소한 차로 2위로 내려 앉았다. 1년새 CMA CGM이 북미항로 선단을 1% 늘리는 사이 머스크는 4%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선사가 북미항로에서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인수합병(M&A)이다. CMA CGM은 APL, 머스크는 시랜드(Sealand)라는 미국 대표 선사를 인수했다. 인수된 선사들은 아직까지 미국 국기를 달고 선박을 운항 중이다.

중국 선사 코스코는 12.9%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북미항로 운항 선단을 1년 전에 비해 8% 늘렸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MSC는 북미항로에선 6위에 머물렀다. 이 선사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단의 20%에 이르는 선대를 운항하고 있지만 북미항로 점유율은 8.2%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알파라이너는 MSC가 북미항로 운항 선단을 1년 새 20%가량 줄였다고 분석했다. 대형 선박이 운항하던 ‘산타나’ 서비스의 행선지를 북미 동안에서 중미와 남미 동안으로 전환한 게 원인이 됐다.

하지만 내년엔 스위스 선사의 점유율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MSC는 머스크와 결성한 2M이 종료되는 내년 2월부터 독자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서안을 연결하는 신규 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머스탱’으로 이름 붙은 신항로는 우리나라 부산항과 중국 상하이 샤먼, 미국 시애틀 포틀랜드, 캐나다 밴쿠버 등을 취항한다. 아직까지 운항 선박 규모와 척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11%로 4위, 대만 에버그린은 10.6%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원은 선복을 4% 줄인 반면 에버그린은 5% 늘리면서 두 선사 간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에버그린은 올해 들어 북미항로에 1만5300TEU급 신조선을 투입했다.

CMA CGM, 코스코 등과 함께 에버그린까지 북미항로 빅5에 포함되면서 오션얼라이언스는 이 시장에서 36.7%를 장악했다. (해사물류통계 ‘아시아-북미항로 해운사별 선복량 공급 현황 (2024.11. 현재) 참조)

씨리드·TS라인등 북미항로 신규 진출 

선복 증가율에선 대만 완하이가 최상단에 위치했다. 완하이라인은 1만3400TEU급 신조선 시리즈를 미 서안과 동안 노선에 잇달아 투입하면서 북미항로 선복을 39.3% 늘렸다. 3000~4000TEU급 선박 6척을 배선해 아시아-미 서안 노선 AA1을 올해 5월부터 재개한 것도 선복 증가에 기여했다. 

이스라엘 선사 짐라인과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나란히 24%가량 북미항로 공급을 확장했다. 짐은 아시아-미국 동안 노선 ZCP에 1만5250TEU 4척을 투입하는 등 자사 선복량의 49%를 아시아-북미 항로에 배선하고 있다.

하파크로이트는 완하이라인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아시아-북미 동안 항로 AA7에 합류한 뒤 투입 선박을 임차한 1만5400TEU급 5척으로 대형화하는 등 북미항로 선복량을 크게 늘렸다.

양밍은 1년새 북미항로 공급량을 9.4% 늘리며 7위에 올랐다. 이 선사는 전체 사업에서 북미항로 비중이 가장 높은 선사다. 무려 자사 선단의 55%를 북미항로에 투입했다. 최근엔 디얼라이언스(TA)의 미 북서부 노선에 자사 선박을 추가 배선했다. 

이 밖에 올해 시황 상승을 배경으로 북미항로에 새롭게 진출한 싱가포르 씨리드쉬핑, 대만 TS라인, 중국 허더쉬핑은 합쳐서 1%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들 선사는 북미항로 평균 선형인 9550TEU급보다 작은 1700~56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신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와이어쉬핑은 북미항로 운항 선단을 4% 늘리며 15위에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선사들의 경우 HMM이 2% 늘어난 20만TEU의 컨테이너선을 북미항로에 배치해 10위에 포진했고 SM상선은 3% 늘어난 5.3만TEU로 두 계단 아래인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은 HMM이 4%, SM상선이 1% 수준을 차지했다. (해사물류통계 ‘아시아-북미항로 해운사별 점유율 (2024.11. 현재)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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