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03 10:03

한러정상회담과 TSR연계사업의 중요성 재인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경의선을 연결한 한반도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간의 연계 사업추진이 무르익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7일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주의제로 논의함에 따라 시베리아횡단철도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두 횡단철도간을 잇는 물류체계의 경제효과와 향후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잇는 사업 등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3각 경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교통협력위원회'를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에 러시아와 한국 및 여타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경제단체 인사와의 간담회에서 북한내 철도에 수 억 달러를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실제 투자가 가시화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앞으로 몇년안에 극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내륙수송로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업은 아시아권과 유럽권을 연결하는 세계 운송물류체계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제대로 가동되면 해상운송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극동아시아와 유럽간의 물류 비용이 현재의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유럽까지 해상운송을 이용시 부산/함부르크간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당 대략 1천2백달러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러시아 철도 대표부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하면 해상운송에 비해 부산-함부르크항까지 6800㎞가 단축되고, 운송 시간은 8일 가량, 운임도 해상운송의 절반수준인 6백달러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하는 사업은 북한내 철도시설의 낙후와 막대한 비용이 투자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해상운송에 비해 철도내륙운송수단이 운임이나 서비스면에서 눈에 띄는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는 부담 등의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또 경의선보다는 경원선의 복원이 한반도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계에 합리적이라는 지적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와함께 해운업계와 하주들은 물동량이 적은 모스크바에서 서유럽간 철도망이 개선돼 정시성이 확보돼야 하고 운송도중 화물이 분실되지 않도록 안정성도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내 철도 궤도에 대한 시설 투자와 작업이 북한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시베리아횡단철도의 활성화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부담이 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남북한과 러시아 등 관계국가와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가에서도 한반도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더나아 중국횡단철도와의 연결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적시의 투자와 철저한 시설보완 그리고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질 때 극동아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내륙연계사업은 성공할 것으로 보이며 정치적, 경제적 뿐아니라 특히 경쟁력있는 수송수단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수년안에 이 사업이 완료되어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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