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한 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은 2311만4060TEU로 연초 2253만6881TEU 대비 2.5%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주들이 신조선 발주와 인도를 늦추면서 선복량 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둔화됐다는 평가다.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는 “선복량 증가는 지난해 연초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컨테이너선단이 1.8% 증가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선형별로 선복량을 보면, 1만4000~1만7999TEU급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198만2155TEU로 집계됐다.
1만8000TEU급 이상은 17.9% 증가한 259만2282TEU로 전 선형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 이후 신조선 인도량은 대부분 선형에서 종전에 전망한 수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만1000~1만3999TEU급은 21.1% 감소한 41만2670TEU를, 1만8000TEU급 이상은 4.3% 줄어든 86만1094TEU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MSC와 독일 하파크로이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등은 초대형선을 발주했다.
하파크로이트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투자를 결정했다. 이 선사는 12월 마지막 주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우리나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ONE은 자국 선주사인 쇼에이기센과 2만4000TEU급 6척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선사는 신조 컨테이너선 6척을 용선 방식으로 도입한다. 신조선은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합작사에서 건조되며, 6척 모두 선주사인 쇼에이기센 소유로 용선 기간은 15년이다.
이 밖에 MSC는 중국선박그룹(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 민영 조선사인 양쯔강조선 등 3곳에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
지난해 해체된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0만5447TEU에 불과했다. 지난해 초 선박 해체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요가 다시 회복하면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는 지난해 12월 40년이 지난 단 한 척의 배가 철거됐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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