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8월 전 세계 선박수주 실적에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과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을 앞세워 중국을 제치고 2개월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68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26.5% 개선된 86만CGT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 63만CGT를 수주, 중국과 3배 격차를 유지하며 2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1만CGT의 일감을 따내며 2위에 자리했다.
한국조선은 8월 VLEC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채웠다. 현대중공업은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9만8000입방미터(㎥)급 VLE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VLEC 2척을 약 2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유럽·아시아 소재 선사와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각각 1척씩 총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우리나라의 1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하반기 들어서만 총 18척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누계(1~8월)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437만CGT, 한국 239만CGT, 일본 68만CGT 순으로 자국 물량을 앞세운 중국이 우리나라를 두 배 가량 앞서고 있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1747만CGT 대비 54% 급감한 812만CGT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작년 2357만CGT와 비교하면 무려 65.5% 후퇴한 실적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전년과 비교해 변동 없는 48만CGT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2% 감소한 56만CGT에 그쳤다. VLCC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각각 41% 11% 감소한 51만CGT로 집계됐다.
8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7월 말 대비 1% 감소한 6919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2547만CGT에 이어 한국 1915만CGT 일본 934만CGT 순이었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850만달러에서 48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며, VLCC 역시 8750만달러에서 8700만달러로 떨어졌다.
LNG선(17만4000㎥급)은 1억8600만달러,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급, 1만3000~1만4000TEU급)은 각각 1억4400만달러 1억800만달러,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465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