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친황다오를 잇는 카페리항로가 취항 16주년을 맞아 몽골지역 화물운송 서비스로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인천-친황다오 노선은 2004년 4월 한중 간 10번째 카페리서비스로 첫 물살을 갈랐다. 현재 진인해운의 1만2000t(총톤수)급 <신욱금향>호가 총 연장 660km(410마일) 구간을 편도 23시간의 운항시간으로 주 2회 연결하고 있다. 선박은 컨테이너화물 270TEU와 여객 348명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규모로, 영화관 도서관 수영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항로는 친황다오의 지리적 장점을 배경으로 개설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중국 북부 항구도시는 만리장성의 동쪽 시발점인 노룡두와 천하제일관, 중국의 여름 수도로 불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를 둔 최고의 관광명소다. 수도 베이징과 중국 4대 주요 항만도시 중 하나인 톈진에 인접한 물류 요충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주요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항만 인프라는 큰 약점이었다. 진인해운이 초창기 여객·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선사 측은 특히 베이징과 톈진으로 가는 긴급화물이 많은 점에 착안해 친황다오세관과 손잡고 경쟁항만에 비해 빠른 통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수출입 통관과 중국 내 육상운송을 직접 위탁 받아 화주가 원하는 시간에 통관 선적 배송을 한 번에 진행하는 긴급화물 운송시스템은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진인해운은 16년 새 물동량이 30배, 여객이 5배가량 증가하는 성장을 일궜다.
지난 16년간 위기도 많았다. 이 회사 한영락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출혈경쟁과 운임하락,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사태 등 외부에서 찾아온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 때마다 임직원이 합심해 철저한 원가 분석으로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올해는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큰 위기다. 한 사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여객수송이 전면 중단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인해운은 위기 극복 전략으로 운송지역 다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선사는 서비스지역을 친황다오가 위치한 허베이성과 인근 톈진 베이징뿐 아니라 몽골까지 확장했다.
2008년 해상운송과 트럭운송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시작한 몽골서비스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2017년 해상과 몽골횡단철도(TMGR)를 연결하는 복합수송노선으로 발전했다. 현재 몽골 국경을 통과하는 철송서비스는 허베이성에서 친황다오가 유일하다.
특히 통관절차 간소화로 몽골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중국 내 다른 항만보다 최대 6일가량 단축했다. 인천항에서 출발한 화물은 10일 후면 몽골 화주 문전에 도착한다.
한 사장은 “화주분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고 끊임없는 서비스 개선을 통해 몽골서비스를 진인해운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조선 도입 계획도 소개했다. <신욱금향>호를 대체할 로로선형의 3만t급 카페리선을 건조해 2023년 취항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여객 900여명, 화물 350TEU를 실을 수 있는 신조선이 3년 후 항로에 투입되면 지금보다 크게 향상된 서비스를 화주와 이용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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