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파크로이트는 18일 영업보고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 1억7600만달러(약 2200억원), 순이익 2700만달러(약 33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 2억4300만달러에서 28% 후퇴한 실적을 신고했으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1억900만달러에서 75.2% 급감했다.
반면 매출액은 36억8400만달러(약 4조5400억원)로 전년 34억7800만달러와 비교해 5.9% 증가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이 300만TEU를 돌파한 데다 평균 운임이 상승한 게 외형 확대 배경으로 꼽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SOx(황산화물)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사용으로 연료 비용이 t당 98달러에서 523달러로 상승한 결과, 운송 비용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여기에 유가 하락으로 벙커유 재고가 약 6400만달러(약 800억원) 평가절하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선사 측은 “1월부터 시작한 국제해사기구의 SOx 규제로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 감염 확대에 따른 악영향은 2분기에 미칠 것이며 하반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파크로이트가 1분기에 수송한 컨테이너는 20피트 컨테이너(TEU) 305만3000개로 전년 동기 292만9000개 대비 4.2% 늘었다.
대서양 태평양 중동 중남미의 물동량은 48만1000TEU 47만2000TEU 39만1000TEU 74만4000TEU로 늘어난 반면, 극동아시아 인트라아시아의 물동량은 56만7000TEU 21만2000TEU로 감소했다.
평균 운임은 TEU 당 1094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079달러 대비 15달러 상승했다. 대서양 중동 인트라아시아 운임이 1405달러 788달러 611달러로 상승한 반면, 태평양 중남미 운임은 1326달러 1162달러로 하락했다.
이 해운사의 보유 컨테이너 선복량(용선 포함)은 1년새 254만2000TEU에서 258만7000TEU로 확대됐다.
하파크로이트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하반기에 세계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현재의 불확실성과 계획된 절감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낮은 수요에 대응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조정하고 운송장비 및 네트워크 등 모든 항목에서 비용절감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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