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매각에 나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이 경영정상화가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1조6095억원, 영업이익 770억원, 순이익 -736억원을 각각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66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순이익도 -9634억원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액은 전년 1조7509억원에서 8%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한진중공업의 조선부문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1년 전 -1707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특수목적선 수주량 증가와 해외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 정리 등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채권은행들은 한진중공업 인수·합병(M&A)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매각은 연내 성사를 목표로 경쟁입찰이 진행될 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도 국내 채권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에 대해 공동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대상 주식은 국내 주주협의회·필리핀 은행들이 보유 중인 보통주 총 6949만3949주(합계 지분율 83.45%)로, 구체적인 매각 수량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산은을 포함한 국내 채권단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확정했다. 출자전환을 완료하면서 국내외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지분 80% 이상을 보유하게 됐으며, 최대주주도 기존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중공업의 지분 분포는 산업은행 16.14%, 우리은행 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수출입은행 6.86% 등이다. 필리핀 채권단은 필리핀 리잘상업은행 8.53%, 필리핀 토지은행 5.01%, BDO유니뱅크 3.41% 등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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