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이 영업이익의 큰 폭 상승에도 대규모 선박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1400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9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1442억원, 순이익 -14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의 1121억원 615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29% 성장한 반면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018년 9052억원에서 지난해 8906억원으로 2% 감소했다.
대규모 적자는 화물운송계약 변경으로 발생한 1953억원의 장부상 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선사는 지난해 4분기 대형 노후선 15척을 투입해온 장기운송계약을 선령이 낮은 중고 용선 10척으로 대체하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15척 중 14척이 회수 가능한 예상운항수익과 폐선수익이 장부가액과 차이를 띠면서 1828억원의 손상차손을 냈다. 지난해 말 폐선된 1척은 125억원의 매각 손실을 인식했다.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부터 브라질 발레와 대규모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이행 중이다. 선령 30년이 안 된 중고선을 계약기간인 2023~2025년까지 투입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2017년 3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로 노후선 운항 부담이 커진 데다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로 연료비 부담도 가중되자 전략적인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 변경으로 폴라리스쉬핑은 2026년까지 중고선 10척을 발레와 맺은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에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올해 1분기부터 선박 운항이 시작됐다.
폴라리스쉬핑은 중고선 계약과 별도로 신조선 18척을 도입하는 내용의 장기계약을 브라질 기업과 새롭게 체결했다. 신조선은 2018년 1차선이 인도된 뒤 현재 7척이 계약을 이행 중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손상차손은 현금 유출이 동반되지 않는 비현금성 비용인 데다 비경상적 성격이라 선사 수익창출력의 구조적 훼손을 야기하지는 않을 거라면서도 대규모 손상 인식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저하돼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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