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 물동량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5월 중순 현재 부산발 러시아 극동행 주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3400TEU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보스토치니로 수송된 물동량이 1800TEU,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된 화물이 1500TEU 정도였다. 1년 전에 견줘 6% 정도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달엔 주간 평균 3200TEU의 물동량이 한국에서 극동 러시아로 수출됐다.
한러항로 주 평균 물동량은 지난 1월 3000TEU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이다 2월에 3600TEU로 급상승했으며 이후 3400~3500TEU대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4월에도 이달과 비슷한 3400TEU의 주간 물동량을 기록했다. 보스토치니로 1700TEU, 블라디보스토크로 1600TEU 가량 수송됐다. 1년 전 물동량이 3000TEU에 그치면서 성장률은 이번 달보다 높은 13%를 찍었다.
항로 관계자는 “한러항로가 전통적으로 상반기 저조하다 하반기에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 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주 평균 물동량은 3500TEU 정도였다.
운임은 전달과 비슷하다.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00달러 안팎이다. 하지만 페스코와 현대상선의 신규 노선 개설로 향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두 선사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만을 왕복 운항하는 FKXP를 이달 중순 개설했다. 부산신항을 거점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노선(FKXP-1)엔 페스코의 1200TEU급 선박 <애즈피오나>호, 보스토치니 노선(FKXP-2)엔 현대상선의 1000TEU급 선박 <프라이드퍼시픽>호가 각각 운항한다. 보스토치니 노선이 이달 11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14일 각각 처녀취항했다.
신규항로 개설로 시황의 바로미터인 소석률은 평균 70~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달의 80~90%선에 비해 다소 떨어진 수치다. 선사 관계자는 “공급이 늘면서 선사들의 집화 영업이 과열될 경우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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