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이 5% 미만에 그칠 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뤄 올해도 수출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2019년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절반을 웃도는 68.1%가 올해도 수출이 늘어날 거라고 전망했다.
성장률에 대해선 수출증가를 낙관한 기업 중 39.8%가 0~5%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거라고 내다봤다. 성장률 5% 이상 10% 미만, 10% 이상을 전망한다는 응답은 총 28.3%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올해 수출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증가 예상 품목은 생활용품(77.3%) 화학공업제품(73.4%) 전기·전자제품(휴대폰·반도체 제외, 71.9%) 등에서 두드러졌다.
반대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기업은 31.9%였다.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휴대폰 및 무선통신기기 부품이 48.3%로 1위를 차지했고,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39.6%)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36.5%)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올해 수출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로 ‘환율 및 원자재 가격변동’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수출업계의 응답 비율은 41.4%에 달했으며, 환율 및 원자재의 가격변동이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중 무역분쟁(19%) 주요국 금리 인상 및 신흥국 경기불안(16.5%) 등을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무역협회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요 수출 이슈와 업계에 미칠 영향을 알고 있지만 대응방안까지 갖춘 곳은 5곳 중 1곳 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대응방안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아 환경변화에 더욱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수출업계는 올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는 업계의 59.7%가 5개국 이상의 다변화된 수출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특정국가에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56.4%의 업체들은 올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수출시장을 희망하는 곳으로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신남방국가’가 25.6%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다. 대기업은 중견·중소기업에 비해 기타지역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북미지역을 강화하겠다는 응답은 2.3%로 꽤 낮았다. 관세부과 및 무역분쟁 여파에 기업들이 염증을 느끼는 모양새다.
업계는 신규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이유로 신규 바이어 확보와 자사제품 기회 제고(42.7%)를 최대 이유로 꼽았고, 이 외에도 ▲현재 수출국의 경기상황 악화 우려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 증대 등 거시경제 변동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시장 다변화를 선택했다.
무역협회의 이번 조사는 2017년 수출 실적에서 50만달러 이상을 거둔 9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중소기업 68.6% 중견기업 24.9% 대기업 6.5%로 구성됐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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