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며 침체된 조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1700~2800TEU급 컨테이너선 신조 가격은 전 선형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5척에 그쳤던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올해 32척으로 늘어났다.
소형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어난 까닭에 신조 선가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6월 말 1700TEU급 2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 가격은 2550만달러 325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5% 17% 상승했다. 이 상승세는 클락슨이 집계 중인 벌크선, 유조선 및 가스선 등 모든 선박 중에서 가장 높다.
8월 중국신조가격지수(CNPI)에서 발표한 19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6월 대비 1.3% 증가한 2420만달러를 기록했다. CNPI에서 언급한 모든 선박 중 가장 높은 상승세다. 2700TEU급 선박의 가격은 3060만달러로 0.8% 상승했다. 반면 CNPI의 벌크선과 유조선 지수는 각각 0.7%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대만 선사들의 잇따른 선박 발주는 소형 컨테이너선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에버그린은 1800TEU급 12척, 2700TEU급 12척을 포함해 총 24척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 중이다.
완하이라인 역시 옵션 4척을 포함해 총 12척의 19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선사들은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조선소들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컨테이너선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최근 소형 선박 발주 배경에 대해 알파라이너는 선사들이 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물동량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노령선 교체로 향후 시행되는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선대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역내항로 취항선사들의 1000~2000TEU급의 컨테이너선 선호도가 높은 점도 발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방콕, 하이퐁, 양곤 등의 수심은 아직까지 대형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원양항로에 비해 짧은 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최적의 선형이기에 취항선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아역내항로에 투입 중인 중소형 컨테이너선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9월 492척이었던 100~999TEU급 선박은 올해 4월 585척으로, 600척이었던 1000~1999TEU급 선박은 661척으로 각각 증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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