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OL과 대만 완하이라인이 투자한 베트남 하이퐁 락후옌항의 하이퐁국제컨테이너터미널(HICT)이 지난 13일 개장했다. 이로써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도 1만4000TEU급 선박이 기항할 수 있게 됐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새로 문을 연 HICT는 수심 16m로 1만4000TEU급 컨선 기항이 가능해 연간 약 110만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터미널 개장은 베트남 북부 노선의 운항시간 단축과 운임감소를 원하는 화주들의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과 베트남 정부의 민관협력사업을 통해 새로 준공된 락후옌심해항만의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신항인 락후옌항의 공식 개장을 알린 의미도 있다.
HICT는 베트남 정부 소유 기업 사이공뉴포트(SNP)와 MOL 완하이 등 기업들과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SNP가 전체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사 중에서는 MOL과 완하이가 각각 17.5% 16.5%를 가지고 있다. 그 외 일본 이토추상사가 15%를 획득했다.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지분비율을 지닌 MOL은 이번 터미널 개장으로 지역 내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해운사는 이미 하이퐁에 통관, 부두창고, 내륙 운송과 하이퐁항 내 컨테이너 창고 등 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 심해항만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동남아 교역량 증가로 선사들의 초대형선박 배치가 몰리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올해 초 일본 3개 선사 통합법인 ONE이 일본-동남아 직항노선(JTV)를 개설한 데 이어 3월에는 완하이라인이 부산발 동남아행 신규노선인 JKH를, APL이 중국화남지역과 베트남을 잇는 항로인 CHX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항만 터미널들의 규모 확장도 거듭되고 있다. 지난 9일 허치슨포트는 태국 램차방항에 새로운 터미널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터미널은 1만4000TEU급 선박을 타깃으로 개설될 예정이나, 허치슨포트는 10년 내에 1만8000TEU급 선박도 기항할 수 있는 터미널로 탈바꿈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베트남의 경우 남부 까이멥항의 까이멥국제터미널(CMIT)에 2017년부터 머스크라인의 1만8000TEU급 선박이 기항해왔다. 또한, MOL이 21.33%의 주식을 보유한 탄깡까이멥국제터미널(TCIT)은 최대 1만4000TEU급 선박 처리가 가능하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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