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이 떨어진 아프리카항로 운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5월1일부터 아시아발 서아프리카행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 인상할 방침이다. CMA CGM은 당초 이달 1일 운임인상(GRI)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못해 도입 시기를 한 달 뒤로 미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벙커(선박연료유)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운임은 계속 하락하면서 채산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운임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프리카항로 운임은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700달러대였던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1300달러대로 떨어졌다.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이달 들어 1000달러선이 붕괴된 뒤 930달러까지 하락했다. 남아프리카 운임도 지난해 7월 1400달러를 호가했었다.
한국발 운임은 이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동서남안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1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선사들은 900달러대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CMA CGM에서 운임 회복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요 부진과 신규 진출 선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암초다. 최근 아프리카항로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스위스 MSC와 중국 코스코는 기존 강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물적재율(소석률)도 80%대에 머물고 있어 운임 회복으로 연결되기 힘들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 선사 중 하나인 머스크라인-사프마린은 운임 회복 계획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선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아프리카항로는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지난해와 같이 갑작스럽게 시황이 도약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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