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4 10:03

라오스, 물류비 절감 카드 ‘내륙항 개발’…부산항 '노하우' 전수 희망

육상운송비용 절감 대책 마련 고심

▲자료 : 라오스 공공건설교통부, 코트라

라오스가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내륙항(Dry Port) 개발을 고심하고 있다. 내륙항은 국제무역 화물의 취급, 보관, 검역 및 통관절차를 수행하는 내륙에 위치한 항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선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를 대표적인 내륙항으로 꼽을 수 있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김고은 라오스 비엔티안무역관에 따르면 라오스는 2013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와 내륙항에 관한 정부간 협정에 서명하고 비엔티안주 타날랭, 사바나켓주 사반 등 9곳을 국제적 내륙항으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현재 운영 중인 국제적 내륙항은 사반(사바나켓주) 1곳이며, 8곳은 개발 검토 혹은 참여를 기다리는 상태다. 

라오스는 수출입 물류에서 태국 등 인근 국가를 경유해야 하는 까닭에 해상운송 대비 과도한 물류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곧 수출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연결된다. 

내륙항은 국제화물 처리에 필요한 세관, 검역, 컨테이너 야적장 등의 기능이 집합돼 있어 육상운송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외국 연안국에 의존하던 항구기능을 부분적으로 라오스 당국의 통제하에 재배치할 수 있어, 외국 항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며, 자국 내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라오스 정부는 2017년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 2025를 통해 9개의 도로, 3개의 철도, 8개의 내륙항 및 3개의 물류기지 개발에 역점을 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내륙항을 고속도로, 철도 등 주요 인프라와 연계해 ▲물류비용 및 시간 단축 ▲물동량 처리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를 실현하고, 나아가 아세안 물류네트워크 허브가 되려는 전략이다. 


​▲자료 : 라오스 공공건설교통부, 코트라

김고은 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운영을 시작한 사반 내륙항은 라오스의 첫 내륙항이다. 이 지역에는 라오스 최대 공업지역인 사반나켓주 경제특구가 위치해 있으며, 약 4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곳은 태국과 베트남을 잇는 동서회랑의 중심으로 매월 약 500대의 트럭이 물동량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운송업계는 물동량을 처리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내륙항 설치 등의 물류인프라 개선과 외국 주요 항구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설 투자보다는 내륙항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하우가 부족해 업무수행에 애로를 겪는 까닭이다. 일례로 라오스 세관은 모든 드라이 컨테이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각 세관은 수입품에 대한 조사를 패킹 리스트와 일일이 대조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관 과정에서 제품이 손상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김고은 무역관은 “(현지 운송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부산항 등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길 희망한다”며 “일본은 수도인 비엔티안에 내륙물류기지 건설을 민관합작투자 형태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F/S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운영 중인 주요 항만, 내륙기지 운영 노하우 등을 KSP 등의 형태로 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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