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들어 시황이 크게 악화된 중동항로는 4분기에도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까지 지속된 호재로 ‘함박웃음’을 지었던 선사들은 하반기 들어 떨어진대로 떨어진 운임과 소석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동항로는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반전했다. 경제 제재 해제 이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됐던 이란 시장이 기대를 밑도는 시황으로 선사들의 소석률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현지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탓에 한국에서 이란으로 나가는 화물 역시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이란으로 나가는 수출 화물도 크게 줄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일시적인 유가 상승과 소석률 하락 등도 선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6월까지 상승세였던 운임이 이후 크게 하락하며 연초의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신규 항로 개설에 나선 다섯 선사들의 행보도 화물유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골드스타라인 고려해운 SM상선 TS라인 RCL(리저널컨테이너라인) 등은 이달 17일부터 상하이와 카라치, 제벨알리 등을 잇는 신규 서비스(CMX)를 개설했다. 5000~6500TEU급 컨테이너선 총 6척이 배선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사들은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선사들은 11~12월 두 달간 6000~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매주 1척씩 투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화물 점유율이 높은 선사들을 중심으로 선복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중동에서 높은 화물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선사들의 휴항이 진행돼야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발 중동향 해상운임은 여전히 500달러대를 밑돌고 있다. 11월10일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운임은 TEU 당 482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발 중동행 운임 역시 2분기 이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발 제벨알리행 운임은 300~4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선사들은 중동항로 운임이 서남아시아 시장보다 떨어졌다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선사들은 바닥친 시황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그나마 괜찮아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마닐라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의 운영주체이자 항만운영사인 인터내셔널컨테이너서비스(ICTSI)는 이라크의 바사라 터미널 개발을 추진한다. 최근 ICTSI와 이라크 정부는 움카사르항의 바사라 게이트웨이터미널(BGT)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CTSI는 BGT의 25~26번 선석 확장 사업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19~21번 선석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개발을 통해 두 선석의 연간 처리능력은 120만TEU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1만TEU 컨테이너선의 접안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ICTSI는 2014년부터 움카사르항의 운영사로 21년간의 운영권(선석 19~21)을 소유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