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3 16:10

독립법인 첫발 현대重그룹, 기술개발에 3조5천억 투자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2021년까지 1만명으로 확대

현대중공업그룹이 시장과 투자자들의 기대 속에 4개의 독립법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는 지난 1일 각각 독립법인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6개사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며, 제2도약을 선언했다.

이날 현대중공업그룹 4개사는 독립법인의 첫 행보로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천억원 투자,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 확보, 신인사제도 도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한 ‘기술, 품질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주축산업인 조선해양의 시황 부진과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인사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 연공서열 대신 직무에 대한 성과가 합리적인 보상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개개인의 능력과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은 “오늘이 현대중공업의 제2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영전략에 따르면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5년간 시설투자 3900억을 포함한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십 개발과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디지털화 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 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설계 시 문제점이 됐던 부분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 이력 추적 관리를 통해 품질실패 예방에 집중할 예정이며,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은 각각 최신식 신뢰성 센터 구축과 클린룸 증축으로 제품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4천명에서 2021년 1만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공채제도뿐만 아니라 인턴,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 우수인재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새롭게 개편되는 신인사제도는 직급과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우수인재 조기발탁과 직무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현 5단계 직급(부장-차장-과장-대리-4급)을 단계적으로 3단계 직급으로 간소화해 직급보다는 직무를 우선으로 하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조성으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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