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황 악화로 스위스 글로벌포워더인 퀴네앤드나겔과 판알피나의 지난해 해상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퀴네앤드나겔은 최근 영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EBIT)은 9억1800만스위스프랑(한화 약 1조524억원)으로 전년 8억5000만스위스프랑(약 9744억원) 대비 8% 성장했다고 밝혔다.
순익은 7억2000만CHF(약 8252억원)를 기록, 전년 동월 6억7900만CHF(약 7784억원) 대비 6% 증가했으며,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11억1000만CHF로 전년 10억4100만CHF에서 6.6% 개선됐다. 반면 순매출은 165억2500만CHF(약 18조9414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 167억3100만CHF(약 19조1775억원)에 견줘 1.2% 후퇴했다.
사업별로는 해상화물 매출이 9% 감소한 79억8100만CHF였으며, EBIT가 3.1% 감소한 4억4500만CHF를 기록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해상 물량 400만TEU 고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운임하락으로 수익과 영업이익은 동반 하락했다.
항공화물 매출 역시 2% 감소한 39억3500만CHF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2억9800만CHF로 호조를 보였으며, 취급 물량은 4.3% 증가한 130만4000t을 달성했다. 항공업에 특화된 운송·수리 상품 등의 물량 증가가 실적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판알피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뒷걸음질 쳤다. 판알피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200만CHF로(약 939억원)로 전년 1억1720만CHF(약 1342억원)대비 30% 급감했다. 순매출액 역시 51억9600만CHF(약 5조9481억원)로 전년 58억5550만CHF(약 6조7031억원)와 비교해 11.2% 감소했다. 매출 총이익은 14억2460만CHF(약 1조6308억원)로 전년 14억7380만CHF(약 1조688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항공과 해상 물동량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판알피나의 항공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92만1400t을 달성,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9350만CHF로 지난해 8850만CHF를 웃돈 실적을 내놓았다.
항공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웃을 수 있었던 판알피나이지만 해상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판알피나의 지난해 해상 물동량은 148만8500TEU로 2015년 159만3900TEU와 비교해 10만TEU 이상 줄었다. TEU당 매출 총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298CHF를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 총이익은 4억4380만CHF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8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요율이 하락하며 마진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1090만CHF로 2015년 2660만CHF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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