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은 해운과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4월1일이다.
SK해운은 존속법인(가칭 SK마리타임)과 우량자산을 보유한 신설법인(SK해운)으로 회사를 분할한다. 이번 분할은 최근 전 세계 해운산업의 불황에 따른 선제적 위기극복 조치로, SK해운은 향후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해운은 시황과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장기 운송계약)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회사 분할에 앞서 선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시황 변동 리스크가 높은 고원가 벌크선 20여척을 매각 또는 용선계약 해지했다.
또 향후 1~2년간 신조선박 공급 증가로 인해 시황 하락 가능성이 있는 초대형유조선(VLCC)도 대선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수익 안정성을 강화했다.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이 신주를 발행하면 이를 삼성증권 등이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인수함으로써 3800여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TRS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는 기존 FI(재무적투자자) 투자 상환 용도로 쓰여 SK해운의 재무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SK해운 사업구조재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SK(주)는 적정 시점에 존속회사를 합병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분할 후 SK해운은 안정적 사업구조를 토대로 외부 투자 유치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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