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6 18:25

신평사들,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등급 상향검토

콜옵션 행사로 향후 지분인수 확대 전망
1분기 영업益 전년대비 '반토막'

롯데제과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를 본격화하면서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이기 때문에 한 단계 상승하면 ‘A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롯데계열사들이 지분확대로 경영권을 확보하면 롯데와의 거래관계가 강화되고 사업적·재무적 연관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이스신평은 "롯데계열사들의 지분인수 정도, 오릭스 및 현대상선의 의사결정 등에 따라 롯데계열이 회사의 최대주주 지위 및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회사와 계열과의 사업적·재무적 거래관계 강화로 사업역량 및 대외신인도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신평 역시 "롯데그룹 물량 확대로 수익창출능력 증가가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배력 확대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향 조정 배경을 꼽았다.
▲ 자료: 한국신용평가

신평사들은 롯데계열사들의 추가 지분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현재 기준 롯데계열사, 오릭스, 현대상선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이지스일호의 지분을 각각 35% 35% 3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014년에 설립된 특수목적회사 이지스일호는 회사 지분의 88.8%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일 롯데제과는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회사 지분 중 4.52%를 인수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나이스신평은 "롯데계열사들이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회사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지분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신평 또한 "롯데제과 뿐만 아니라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을 고려할 때 롯데그룹의 지분 인수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지스틱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올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083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3995억원 대비 매출액은 2.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택배사업 매출액은 127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물류사업 역시 3PL과 항만운영에서 소폭의 매출성장을 보였다. 복합운송 매출은 22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314억원에서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2억원에 비해 반토막 난 3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8억원을 적자전환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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