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를 본격화하면서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이기 때문에 한 단계 상승하면 ‘A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롯데계열사들이 지분확대로 경영권을 확보하면 롯데와의 거래관계가 강화되고 사업적·재무적 연관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이스신평은 "롯데계열사들의 지분인수 정도, 오릭스 및 현대상선의 의사결정 등에 따라 롯데계열이 회사의 최대주주 지위 및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회사와 계열과의 사업적·재무적 거래관계 강화로 사업역량 및 대외신인도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신평 역시 "롯데그룹 물량 확대로 수익창출능력 증가가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배력 확대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향 조정 배경을 꼽았다.
신평사들은 롯데계열사들의 추가 지분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현재 기준 롯데계열사, 오릭스, 현대상선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이지스일호의 지분을 각각 35% 35% 3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014년에 설립된 특수목적회사 이지스일호는 회사 지분의 88.8%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일 롯데제과는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회사 지분 중 4.52%를 인수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나이스신평은 "롯데계열사들이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회사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지분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신평 또한 "롯데제과 뿐만 아니라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을 고려할 때 롯데그룹의 지분 인수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지스틱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올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083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3995억원 대비 매출액은 2.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택배사업 매출액은 127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물류사업 역시 3PL과 항만운영에서 소폭의 매출성장을 보였다. 복합운송 매출은 22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314억원에서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2억원에 비해 반토막 난 3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8억원을 적자전환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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