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스펙을 쌓아도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취업문을 통과하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청년실업의 시름이 깊다. 청년취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취업률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교육과정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명 中 8명꼴로 취업성공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회장 김병진)가 진행 중인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우수 물류인재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아카데미는 어느덧 300여명에 가까운 수료생을 배출해 냈다. 놀라운 사실은 수료생 중 취업 성공률이 80%를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취업 후 고용 유지률 또한 매우 높아 교육생들의 이직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8기 과정의 교육기간은 2015년 12월16일부터 2016년 2월19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된다. 교과목은 기본 공통 역량과정(20시간), 기초과정(45시간), 심화과정(110시간), 현장견학(29시간), 기타(10시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214시간의 교육량은 대학교 커리큘럼과 맞먹는 수준이다.
교과범위 또한 취업역량진단, 포워딩 입문, 무역운송영어, 무역실무, 물류관련용어해설, 국제항공실무, 포워딩영업, 클레임처리, 현장실무, 현장견학 등 매우 다양하다. 현재 국제물류주선업에 재직 중이거나 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 중인 강사진들이 약 30여명으로 구성돼 있어 교육의 질을 높였다.
KIFFA는 수업과 더불어 취업을 주선해 낮은 실업률을 타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교육과정 마무리 도중에도 8기 교육생 중 6명이 취업문을 통과했다.
올해도 수료생들의 취업률은 8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KIFFA는 지난 1월4일 전국 71개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부문 운영기관 중에서 최우수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국제물류협회 관계자는 “교육 횟수를 더 늘리자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운영 부분에서 쉽지 않다. 기관에서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여력이 된다면 재고관리, 제반서비스 등의 교육도 실시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송창진 교육생(사진 왼쪽), 박민정 교육생 |
Q. 교육과정을 듣게 된 계기는?
송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독학으로 준비하다보니 궁금한 점이 많아 아카데미를 신청하게 됐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궁금증들을 실무진의 강의를 통해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교육을 받던 도중 포워딩업체에 취직돼 매우 기쁘다.
박 7기에서 교육을 수료한 친구의 소개로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취업도 알선해주고 실무에 대해 잘 알려준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지만 이론이 대부분이었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감이 있었다. 이번에 진행된 8기 아카데미를 통해 물류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Q. 청년취업아카데미의 강점은?
송 현업에 계시는 분들의 경험을 강의를 통해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느껴진다. 또 일반인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항만과 항공 등의 물류현장들을 교육을 통해 체험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박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현장견학을 실시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현장에서 어떠한 일들이 진행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물류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Q. 향후 포부나 계획은?
송 현재 포워딩업계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추천을 받아 이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비전공자라도 노력 여부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라는 아버지의 말이 큰 영향을 끼쳤다. 아카데미 수료생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교육생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박 지금은 저희 8기 동기들 모두가 다함께 시작하는 단계다. 동기들 대부분이 포워딩업계에서 근무할 텐데, 낙오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 향후 좋은 직장에 취직해 이 업계에서 수십 년 이상을 근무해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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