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성대 결절,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가수들이 출연해 본인의 노래가 아닌 다른 노래를 부르는 등의 가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 중입니다. 활동을 쉬다가 오랜만에 다시 등장하는 가수들을 보면 새로운 노래 준비, 개인적 사정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런 것들 못지 않게 자주 보이는 이유가 성대의 악화입니다.

성대는 목에서 소리가 나도록 돕는 기관으로 말을 하고 소리를 내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체 부위입니다. 성대에서 소리가 나는 원리는 공기가 나가는 통로를 좁히고 넓힘으로써 소리의 진동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때의 진동은 몇 백회에서 몇 천회에 이르게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성대에 자극이 생기고 무리가 가기 때문에 평소 성대는 점막층으로 둘러쌓여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극이 허용량 이상을 넘어가면 보호받는 것 이상으로 점액소모가 커지고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에 염증과 결절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성대 결절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리한 성대의 사용으로 일종의 굳은살이 생기는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의 굳은살이 생긴 부위를 보면 그 자체의 부드러움을 잃어버리고 딱딱하게 굳어져 있습니다. 성대를 통해 정확한 발음과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성대가 부드럽고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해야 하는데 딱딱하게 굳어져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대 결절은 보통 목을 많이 쓰는 분들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가수, 교사, 전화상담원, 판매원 등의 직종에서 일하는 분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입니다. 이러한 분들은 평소 말을 많이 하다 보니 목이 건조해지고, 건조해진 목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허스키하거나 쉰 목소리를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증상은 꼭 말을 많이 하는 경우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목소리가 큰 사람이나 주위 소리가 시끄러운 곳에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힘주어서 말을 하는 경우도 성대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권위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목소리에 힘을 주고 얘기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목이 아픈 경우 목이 아프기 때문에 큰소리를 못 내고 속삭이듯이 작게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러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일상 목소리에 비해서는 성대를 자극하는 행동입니다.

성대 결절은 간단한 시술로 결절을 떼어내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으며,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음성치료와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문제는 만성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목소리를 많이 쓰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성대 결절이 재발하면서 만성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목을 많이 사용하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액이 충분하고 점액보충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음치료를 통해 점액의 보충, 분비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면서, 가습기를 틀어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온욕을 통해 점액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온습포를 통해 수분을 흡수하고 목을 다독이는 것 등이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건성기관지를 타고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쉽게 성대가 건조해지니 주의해야 하며, 건강한 체질을 타고났더라도 지속적인 성대의 혹사와 건조한 환경에의 지속적인 노출은 목을 건조하게 만들고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질환이 발생한 뒤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더욱 좋은 것은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성대 결절이 발생하는 분들은 대부분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본인의 성대가 약하거나, 생활습관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조한 환경, 점액부족, 과도한 목의 혹사, 자극 등이 질환을 일으킨다는 핵심을 깨닫고 이를 개선해야 성대 결절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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