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해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용선 시황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해체 가격과 연료유 가격의 하락세가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선사 관계자는 “올해 케이프사이즈 해체 척수는 10월까지 77척에 이르렀으나, 상반기와 같은 기세는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프사이즈 시황은 수송 수요의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침체되고 있다. 시황 부진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선주들 사이에서 해체 기운이 높아졌다. 클락슨에 따르면, 11월6일을 기준으로 올해 케이프사이즈 해체량은 전년 대비 4배의 속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프사이즈 시황은 남미 선적의 수송 수요가 증가하는 10~12월에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시황이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해운 관계자들의 중언이다. 11월19일자 케이프사이즈의 주요 항로 평균 운임률은 500달러대 전반이었다. 2만~2만5000달러인 같은 선형의 평균 운임을 크게 밑돈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프사이즈의 해체 속도가 둔화된 배경에는 해체 가격의 둔화와 벙커 가격의 하락이 있다. 벌크선의 해체 가격은 지난해 평균 420달러에서 280달러로 30% 하락했다. 강재의 공급 과잉이 가격을 대폭 하락시키며 해체 가격을 낮추고 있다.
저유가 기조로 연료 가격도 하락했다. 싱가포르 선적의 연료유 가격은 약 230달러로 지난해 평균 561달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한 해운 관계자는 "벙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연비 효율이 떨어지는 선박도 디메리트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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