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노르웨이 자동차선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의 자회사 유코카캐리어스가 현대기아차 수출 물량의 50%를 해상 수송한다.
유코카캐리어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이 같은 내용의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송 물량 규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해상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50%다. 중국 공장에서 수출되는 화물도 포함된다. 기존 40%에서 10%포인트 확대됐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월1일부터 2029년 12월31일까지 5년이다. 종전 3년(2022~2024년)에서 2년 늘어났다. 유코 측은 이번 계약으로 총 42억달러(약 6조1500억원)의 운송 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유코가 현대차 수출 물량 50%를 수송하는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이 선사는 2002년 9월 설립 이후 HMM(옛 현대상선)이 갖고 있던 자동차 수송 계약을 그대로 승계해 2009년까지 현대자동차가 수출하는 자동차 전량을 수송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물류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업에 뛰어든 이후 수송 물량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10년 75%, 2011년 70%로 축소된 뒤 2012~2015년엔 60%, 2016~2017년엔 50%로 하락했다.
이후 2018~2019년 계약에선 40%까지 줄었고 2020~2021년 2022~2024년 두 번의 계약 갱신에서도 이 수준이 유지됐다.
이 선사는 자사 지분 20%에 대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풋옵션 또는 콜옵션 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하면서 다만 이번 협상에선 이와 관련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지분은 모회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에서 80%, 현대자동차에서 12%, 기아자동차에서 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 2023년에 매출액 3조908억원, 영업이익 8060억원, 당기순이익 7315억원을 각각 거뒀다. 2022년에 견줘 매출액은 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 10% 성장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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