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15:43

시스팬, 차별화 전략으로 해운시장 돌파구 연다

1만~1만4천TEU급 컨선 확보에 집중

홍콩·캐나다계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이 1만~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확보에 열을 올리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로이드리스트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최근 시스팬은 중국수출입은행(CEXIM)과 3년간 10억달러 규모의 선박금융 지원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골자는 중국 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박을 신조하는 조건이며, CEXIM은 수출신용공여(export credit facility)방식으로 시스팬의 금융 유연성을 제고시킴으로써 선박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스팬은 2011년 이후 중국 양즈장조선소에서 25척의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신조, CEXIM과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각각 30억 52억달러의 금융지원을 받은 바 있다.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시스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1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뛰었다. 실적개선 배경에 대해 CEO인 게리 왕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6척, 올해 상반기 5척, 총 11척의 컨테이너선을 인수한 시프팬은 그 중 4척이 1만4000TEU급, 7척이 1만TEU급 선박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시스팬의 선박 보유량은 현재 발주량을 포함해 117척, 1076만4668t(DWT·재화중량톤수)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머스크라인, MSC, 에버그린, PIL, 코스코 다음으로 많은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다.

시스팬은 2017년까지 19척의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다. 1만TEU급이 7척, 1만1천급이 5척, 1만4천TEU급이 7척으로 대부분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형으로 구성돼 있다. 해운업계는 자국 조선소 지원을 위한 중국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비운항 선주사인 시스팬의 투자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공급과잉 속에서 지속적으로 초대형 신조선이 발주되고 있는 양상이다. 얼라이언스가 점차 집중·대형화되면서 운항 선주들은 1만8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시스팬은 1만4천TEU급 이하 선형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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