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서안과 카리브해가 안정적으로 운임 유지를 하고 있지만, 남미 동안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선사들은 멕시코를 새로운 중남미 시장의 강자로 주목하고 있다.
남미 동안은 2월 예정됐던 운임 인상(GRI)를 실행하지 못했으며 3월 중순까지 잠정 연기했다. 일부 선사들은 남미 동안에서 3월1일자로 TEU당 750달러, 3월15일자로 TEU당 750달러의 GRI를 계획하고 있다. 침체된 시황 때문에 3월 초 GRI는 사실상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선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남미 동안으로 가는 선박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약 80%이다.
동안과 달리 남미 서안은 2월7일 TEU당 500달러의 GRI를 적용했다. 크게 운임이 오르진 않았으나 당초 목표였던 운임 유지에는 성공했다. 서안 역시 3월15일자로 TEU당 500달러의 GRI가 예정돼있다. 소석률은 3월 초까지 9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고운임을 유지하고 있는 카리브해 지역에선 일부 선사들이 3월15일자로 TEU당 700달러, FEU당 1000달러의 운임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카리브해 지역은 50%의 저조한 소석률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높은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을 서비스하는 선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브라질 산투스항 운임은 2월6일 TEU당 783달러, 2월13일 운임은 TEU당 760달러로 일주일 사이 20달러가 떨어졌다.
최근 중남미 국가들 중 가장 안정적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가는 멕시코이다. 멕시코의 경우 중국의 인건비 증가로 공장들이 이전하며 제조업을 배경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과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시선을 돌려 멕시코를 주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멕시코 몬테리에시에 북미 제 2 공장을 세운다. 공장 건설을 위한 각종 물량 덕분에 향후 멕시코로 가는 선박은 꽉 찰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기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 따라 성장 전망이 악화되면서 헤알화 가치가 지난 200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월10일 기준 헤알화 가치는 달러당 2.8324헤알을 기록했다. 남미 동안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침체는 남미 동안 시황 침체에 직격타를 가했다. 남미 동안을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남미 동안의 물동량은 증가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최근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FTA를 맺으며 활발한 경제 협력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3년 칠레, 2011년 페루와 FTA를 맺은데 이어 콜롬비아와 FTA 비준을 앞두고 있다. 콜롬비아와 FTA를 맺은 아시아 국가는 우리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FTA를 통해 중남미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유일한 입지를 차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사 관계자들은 “FTA는 선사물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남미 노선의 물량은 멕시코 경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 밝혔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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