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A Software Korea 신호섭 지사장은 유통기업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50년간 유통산업이 변화해온 것보다 앞으로 5년 뒤, 유통산업의 변화가 더 임팩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디에이 소프트웨어 코리아(JDA Software Korea) 신호섭 지사장은 14일 aT센터에서 열린 ‘2014 한국SCM종합발표대회’ 초청강연에서 유통산업은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 5년 뒤 SCM의 가닥을 잘 잡은 유통기업만이 생존할 것임을 강조했다.
신호섭 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옴니채널 환경에서 기업의 SCM 대응 전략’을 주제로 유통기업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적나라하게 분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알리바바나 미국의 아마존과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기업이 온라인 시장 장악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장해 나가는 모습에 대해 이들이 자사의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기존에 3자 물류를 통해 운영하던 신선물류(프레쉬) 배송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미국 전역으로 당일배송을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마존은 1년에 300달러 가량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서비스인 대쉬(DASH)를 통해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고객들은 아마존이 제공한 대쉬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물품의 바코드를 찍고, 마이크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말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완료돼 문전배송이 이뤄진다. 이 서비스를 통해 약 50만 가지의 물품을 주문할 수 있다.
신 지사장은 “아마존이 프레쉬 서비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프레쉬를 통한 큰 수익을 내고 있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미국 전역으로 당일배송을 확대해 나가면서 SCM전략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마존은 올 성탄절을 시작으로 뉴욕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의견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 11월11일 솔로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단행했다. 알라바바가 이날 하루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 지사장은 “알리바바가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수준으로 가격 할인폭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농심을 비롯한 국내 기업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화자 되고 있는‘쇼루밍(Showrooming)’족의 증가는 유통기업의 사활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위기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쇼루밍족은 온라인을 통해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해당 상품과 가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다음, 물건의 가격이 더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 구매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신호섭 지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건물임대비 등을 지불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에게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밝히며 “유통기업은 쇼루밍족이 매장을 찾았을 때 어떤 방식으로 구매를 하게끔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호섭 지사장은 옴니채널의 확대에 따라 ▲통합적인 방향성 구축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 ▲수익성 약속 ▲통합된 수요 조절 및 예측 등이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철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2014 한국SCM종합발표대회와 함께 ‘제13회 한국SCM대상 시상식’이 동시에 열렸다. 제13회 한국SCM대상 수상자는 ▲제조부문 한국P&G(유) 이수경 대표 ▲유통부문 홈플러스 도성환 대표 ▲컨설팅부문 JDA Software Korea 신호섭 지사장 ▲로지스틱스부문 오뚜기물류서비스 곽현 대표 ▲개인부문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전 사장이 선정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SCM학회 김승철 조직위원장은 “SCM을 통해 기업이 유연성과 강건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경제위기에도 빠른 회복을 보이고,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늘날처럼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학문적으로나 현실적으로 SCM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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