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준공한 지 다섯돌을 맞는 CJ한국복합물류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은 중부권 물류수송 체계의 효율성을 높여 국가경쟁력과 물류비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로 2010년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물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총 48만649㎡ 규모다. 이 가운데 복합물류터미널이 2만4559㎡를 차지하고, 내륙컨테이너기지가 27만6387㎡를 사용하고 있다. 최대처리 물동량은 35만TEU에 달한다.
복합물류터미널에는 화물분류 및 환적이 가능한 화물취급장 A타입 2동과 B타입 2동이 있으며, 배송센터 C타입 2동과 D타입 2동을 통해 화물보관과 유통가공이 가능하다.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는 컨테이너화물작업장 1동과 1만9293㎡ 규모의 컨테이너야적장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컨테이너화물콘솔과, 컨테이너처리와 보관업무를 수행한다.
중부복합물류터미널 준공 초기만 하더라도 주위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비슷한 시기에 개장한 칠곡과 마찬가지로 운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은 연평균 23~28% 가량 성장세를 거듭하며 올해 운영률은 거의 정점을 찍었다.
무엇이 물류기업들을 중부복합물류터미널로 이끌었을까? CJ한국복합물류 김영완 팀장은 ‘교통’과 ‘안전’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이곳 터미널의 안전은 퍼펙트하게 운영된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삼성전자 로지텍이 들어와 있는데, 이들은 삼성전자에서 요구하는 안전등급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요구하는 안전등급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이곳에 입주했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죠.”
이 외에도 지역 소방서와 연계해 연 4회 안전훈련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가 시행한 안전점검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강조한 부분은 바로 교통이다. 이곳은 애초에 다른 물류터미널과 차별화해 교통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기존 물류터미널의 경우 교통 혼잡으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업체별로 업무하는 시간대가 상이하다 보니까, 실제로 입주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가령 A라는 업체가 이곳에 입주해 있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이곳의 터미널 전체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물류하부에 계신 분들께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모회사인 CJ대한통운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들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가령 입주한 업체에서 필요한 인력수급이나 물류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의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국내 교육기관이나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에도 우수한 성공사례로 소개되곤 한다. 취재당일에도 일본 시즈오카 물류창고협회 오오노기코지 회장과 일행이 이곳을 찾아 둘러보고 있었다.
다음은 일본 시즈오카 물류창고협회 오오노기코지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미니인터뷰 물류창고협회 시즈오카 오오노기코지 회장
Q 한국에 방문한 목적이 뭔가?
한국의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의 역할이 궁금해 방문하게 됐다. 이곳 터미널의 장점이나 특징을 파악하려고 한다. 우리는 1년에 한번 해외에 관한 물류시설이나 항만시설을 견학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Q 시즈오카 물류창고 협회는 어떤 곳인가?
일본에는 각 현(우리나라의 도)마다 물류협회 지부가 있다. 우리는 일본에 있는 물류협회 지부 50여개 중 한 곳이다.
Q 복합물류터미널 선정 기준이 무엇인가?
우리는 6년 전에도 부산 신항을 방문했다. 당시 한진 회장님께서 유창한 일본어로 여러 가지를 직접 설명해 주셨다. 이번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에 의뢰해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을 소개받았다.
Q 오늘 세미나는 어땠나?
오늘 세미나는 상당히 만족했다. 일본은 현재 모달시프트(modal shift)정책이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한국은 우리와 약간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일본과 비교해 육상 부분이 상당히 발전해서 놀랐다.
Q 한국과 일본의 물류산업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 것 같나?
한국의 항만 분야는 일본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시설이 굉장히 잘되어 있고 IT를 활용하는 부분도 일본과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경우 민간 기업체가 항만을 쉐어링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혁신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철도컨테이너 부분이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니인터뷰 CJ한국복합물류 김영환 팀장
Q 업계에 몸담은 지 얼마나 됐나?
본래 대한통운으로 입사해 장비, 영업, 교통, 항만, 택배 등 다양한 분야에 몸담았다. 이곳에는 2010년 오픈할 때 와서 지금까지 업무를 보고 있다.
Q 업계에 몸담으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이곳 터미널을 활성화 시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창기에 주위사람들이 이곳의 운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을 보였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과거 유통, 교통, 택배, 항만 등 다양한 업무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지금은 장성터미널 팀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장성터미널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하나하나 열매를 만들어가는 단계다.
Q 물류업계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물류비를 높이자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있었으면 한다. 지금은 정보가 상당히 제약적이고 서로 정보를 쉽게 오픈하길 꺼려한다. 물류 관련된 정보는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민감한 것 같다. 특히 요즘은 보안이 화두로 떠올라 정보를 얻는 게 더 어렵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확보됐으면 좋겠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