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자동차 수출확대에 힘입어 4월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10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선박의 수출증가율은 다른 품목보다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503억달러, 수입은 5% 증가한 459억달러, 무역수지는 4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12.3% 14.4%의 성장세를 유지한데다 그간 수출이 부진했던 철강과 석유도 각각 17% 3.5% 성장하며 수출규모를 키웠다.
특히 선박과 자동차는 23% 19%로 수출규모가 크게 늘었다. 그린십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특수선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척당 5억달러에 이르는 드릴선 3척이 인도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최근 그린십,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특수선 수요가 확대되는 등 선박시황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발주량은 1080만CGT(수정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드릴선, 대형컨테이너선, 화학제품운반선 등 다양한 종류의 선박수출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기아자동차가 쏘울 신차를 내놓으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고 석유제품은 지난해 4월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가 상승에 따라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4월 초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에 힘을 입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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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 소비재 수출 급증…19% 상승
미국과 아세안으로 수출도 활기를 띠며 성장을 도왔다. 미국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가전 등 내구 소비재 수출이 급증하면서 19.3%의 수출증가율을 보였고 아세안은 자본재 수출 확대로 17%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수출도 기저효과 및 무선통신기기·자동차부품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선박수출이 급감하면서 3.2% 감소했고 대중 수출증가율도 둔화 추세를 기록했다.
5대 원자재 중 원유 및 철강수입은 증가했으나 석유제품과 석탄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철강과 원유, 가스는 각각 6.5% 4.4% 1.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석탄과 석유제품은 각각 -2.7% -7.1%의 감소세를 보였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수입증가율은 올해 2월 61.5%에서 3월 103.5%까지 폭증했으나 지난달엔 56.7%로 급감했다.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 수입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와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증가율은 각각 31%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수출증가(9%)에 비해 수입증가(5%) 폭이 작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중국, 미국 등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일본, 중동 등의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대미 수출이 급증했다”며 “5월초 연휴로 인한 수출기업의 조기통관과 지난해 4월 수출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원화 절상에 따른 수출기업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화 절상에 의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수출액은 원화 기준으로 687조8천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2조9천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산업부는 5월 수출은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4월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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