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9 16:28

금녀의 문 허문 해양 마이스터고 여학생 ‘돌풍’

인천해사고 수석․차석 모두 여학생

해양마이스터고 최초로 합격한 여학생들이 1위부터 4위를 싹쓸이했다.

수도권 유일의 해양 분야 마이스터고인 인천해사고(교장 김명식)는 지난 11월30일 신입생 최종합격자 122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올해의 신입생 전형결과는 남자 110명, 여자 12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74대1이었다.

같은 시기 모집을 마친 전체 마이스터고 중 최고의 경쟁률로, 타 분야 경쟁률이 약간 하락한 가운데 나온 결과라 주목된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여학생 모집 경쟁률은 7.33대1을 기록했다. 수원서호중학교 윤지은양이 전체 수석(내신 상위 6.23%)을 차지했으며 4등까지 모두 여학생이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신입 여학생들은 모두 내신 10% 이내로 성적이 우수해 장차 해운 발전에 크게 기여할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장차 상선해기사로 성장하는 데 요구되는 올바른 인성과 체력, 리더십 및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예비 해양 마이스터를 선발하기 위해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는 마이스터 소양검사, 산업체와 함께한 심층면접 과정을 거쳤다.

1단계에서 1.5배수를 먼저 선발해 2단계에서는 성적보다는 인성과 적성, 심층면접을 80% 이상 반영해 해양분야 마이스터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했다.

인천해사고는 올해 초 '해기사 역량 우수자 우선 선발제도'를 연구하여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마이스터 소양검사와 심층면접을 적용하여 최종 신입생을 선발했다.

최종 합격생 중에는 아버지에 이어 해기사의 길을 걷게 된 2대 선원가족 합격생도 있다. 차시원(화성 근흥중) 양과 강성준(인천 송도중) 군이 주인공이다.

또 목포 덕인중 김형조군은 형에 이어 인천해사고에 입학했다. 김군은 형이 재학 중에 취업해 어엿한 기관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니던 인문계를 포기하고 인천해사고에 재입학해 항해사로서 형과 함께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꿈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해사고는 교육활동과 토익우수자를 선정해 영국의 국제해사기구(IMO) 회의에 해마다 3명씩 해양수산부 대표단과 함께 해외 연수를 보내고 있다.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에서 해사고 학생들의 국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다. 내년에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토익성적 등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필리핀의 아시아태평양해사대학(MAAP)의 1학년 학생 6명이 교환학생으로 인천해사고 1학년에 재학 중이며 모든 수업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과 타문화에 대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인천해사고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토익을 학습하고 있으며 1학년 중에 950점을 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800점대의 학생들이 다수 포진 화제가 되고 있다. 우수한 역량을 지닌 필리핀 학생들이 800점대를 얻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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