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무언가 걸린 듯 답답한 느낌이 지속되지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음식을 삼키는 데 큰 문제가 없는데도 목이 꽉 막힌 것 같거나 가래가 낀 듯한 불편감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매핵기(梅核氣)라고 한다.
매핵기는 실제 이물질이 목에 걸려 있는 상태가 아니라 목 부위의 감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능성 증상인 경우가 많다. 환자는 침을 삼킬 때마다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지만 음식물은 비교적 잘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불안감이 커지고 목을 반복적으로 헛기침하거나 침을 자주 삼키는 습관이 생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를 주로 기울(氣鬱)과 담울(痰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감정의 억압으로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목 부위가 막힌 듯 답답해지고, 여기에 체내의 담이 쌓이면 이물감이 더욱 심해진다고 본다. 따라서 목의 답답함뿐 아니라 가슴이 막히는 느낌, 잦은 한숨, 소화불량, 명치 답답함, 불안감, 수면장애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환자의 체질과 동반 증상에 따라 원인을 세분화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치료는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이 확인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야식 줄이기,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카페인과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만성 염증이나 알레르기가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특별한 기질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안정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며, 과식과 야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증상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목의 이물감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체중 감소, 쉰 목소리, 목의 통증, 피가 섞인 가래, 목에 만져지는 혹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매핵기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에는 식도질환이나 갑상선질환, 두경부 종양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비인후과나 소화기내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매핵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더욱 키워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신경성’이라고 방치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 호전과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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