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3 08:58

전국 항만 ‘컨’물동량 상반기 0.3%↓…환적 증가에도 역성장

2분기 0.6% 반등했지만 수출입 부진…중동전쟁 여파


국내 항만에서 올해 상반기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2분기 들어 환적화물이 늘면서 실적이 반등했지만 1분기 감소분을 만회하지 못하고 반기 기준 역성장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이 지역과의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났다. 비컨테이너 화물을 포함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2분기 들어 실적이 악화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항만은 총 3억7595만t의 물량을 처리했다. 전년 동기 3억9499만t 대비 4.8% 감소했다. 수출입과 내수 실적 모두 1년 전보다 부진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2.1% 감소한 3억1801만t, 연안 물동량은 0.3% 감소한 5794만t이었다. 이 가운데 수입화물은 2억622만t, 수출화물은 1억1179만t으로 각각 4.4% 7.6% 줄었다.

특히 이 기간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2억3036만t을 기록, 지난해 2분기(2억5417만t)보다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6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6% 8% 6.6% 줄었다. 유류(-18.6%) 광석(-3.8%) 화학공업생산품(-16.6%)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최대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 항만인 광양항 또한 유류·광석·유연탄 물동량이 줄면서 1년 전(6155만t)보다 17% 감소한 5109만t에 그쳤다.

 


 
전반기 전국 항만이 처리한 총 물동량은 7억6440t으로 집계됐다. 견실한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으로 선방했던 1분기 실적을 더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7억7787만t)보다 1.7% 줄었다. 해양수산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물류 및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비컨테이너 화물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월별 하락 폭이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월 부진 이어가다 6월 반등

한편 2분기 우리나라 컨테이너 항만의 실적은 소폭 증가했다. 환적화물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국 컨테이너 항만은 1년 전(827만2000TEU)보다 0.6% 성장한 832만4000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환적화물은 377만6000TEU로, 2.2% 증가했다. 컨테이너에 실린 연안화물은 전년 동기간보다 1만3000TEU(37%) 더 많은 4만8000TEU가 수송됐다. 반면 수출입화물은 1분기에 이어 여전히 부진했다. 수입화물은 226만5000TEU로 0.8%, 수출화물은 223만5000TEU로 1% 각각 감소했다.

2분기 실적 반등은 6월에 집중됐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4월과 5월에 각각 3.4% 0.9% 감소한 뒤 6월 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감소세(-1.2%)를 일부 만회했지만 상반기 실적은 감소로 마무리됐다. 상반기(1~6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623만3000TEU)에 견줘 0.3% 감소한 1618만9000TEU였다. 수출입 물동량은 871만3000TEU로 전년(883만7000TEU)에 비해 1.4% 줄었다. 환적 물량은 738만TEU로, 전년(732만5000TEU)보다 0.8% 증가해 유일하게 성장했다. (해사물류통계 ‘상반기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 참고)

중동 전쟁으로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운항 여건이 악화된 것이 물동량 감소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2분기 우리나라와 중동 지역을 오간 전체 물동량은 53.4% 급감한 8만1000TEU였다. 아프리카도 전체 물량은 6만9000TEU로 적지만 전년보다 두 자릿수(20.3%) 감소했다. 북미 지역은 1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며 8.3% 줄어든 135만6000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중국·일본을 포함한 극동아시아 지역만 유일하게 5.9% 증가한 437만TEU로 집계됐다.

부산항 환적 2%↑·수출입 4%↓

부산항은 6개월간 1260만1000TEU의 화물을 처리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다만 1분기 물동량은 2% 감소했지만 2분기 646만1000TEU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642만7000TEU)를 넘어 해당 분기 최다 물동량을 경신했다. 부산항의 상반기 수입 물동량은 263만8000TEU로 4.4%, 수출 물동량은 267만2000TEU로 3.2% 감소했다. 환적 물동량은 1.7% 증가한 729만1000TEU였다. (해사물류통계 ‘상반기 국내 주요 항만별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 참고)

2분기 물동량 반등은 환적화물이 이끌었다. 부산항의 4~6월 환적 물동량은 373만TEU로, 1년 전에 견줘 3.2% 늘었다. 부산항만공사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HMM·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양밍해운)가 부산항을 아시아-북유럽 환적 허브로 활용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는 올해 4월부터 부산항 기항 서비스를 북유럽 1편, 지중해 3편, 북미 서안·동안 각 1편씩 확대했다.

다만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부산항에서 수출입 물동량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건 우리나라 대외 무역의 부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항의 수출입화물은 1분기 4.7%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9% 줄었다. 2분기 수입화물은 136만9000TEU로 2.7%, 수출화물은 136만3000TEU로 3.2% 줄어든 걸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대(對)미 수출품목 중 자동차(-2.6%) 일반기계(-12.5%)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인천항은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81만2000TEU를 처리하며 전년 대비 1.1% 증가한 이 항만은 2분기에도 1.9% 늘어난 89만8000TEU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물동량은 171만1000TEU으로, 1년 전(168만5000TEU)보다 1.5% 증가했다. 수입과 수출화물이 고르게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수입화물은 85만7000TEU로 1.1%, 수출화물은 83만5000TEU로 2%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저조했던 지난해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인천항 물동량이 감소세를 띠기 전인 2024년 상반기 실적은 179만TEU였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지난해 중국발 화물에 선복이 집중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했으나 올해는 상당 부분 회복됐다”면서 “다만 전쟁 여파로 선사가 운항 일정을 맞추려고 인천항을 건너뛰면서 변수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항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도 환적화물이 줄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49만3539TEU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0.2%)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50만7000TEU로 4.2% 감소했다. 광양항은 상반기 실적을 1년 전보다 2.1% 줄어든 100만TEU로 마무리했다.

광양항 수출입화물이 상반기 내내 늘어난 건 고무적이다. 1분기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했고 2분기 수입화물 24만2000TEU, 수출화물 23만2000TEU로 각각 2.4% 3.3% 늘었다. 광양항 기항 노선 확대가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제미니(머스크·하파크로이트)가 중동항로에 광양항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 4월 오션얼라이언스(CMA-CGM·에버그린·코스코·OOCL)가 서인도아대륙·남중국·미서안 연결 펜듈럼 서비스에 광양항을 포함했다.

반면 환적화물 감소세는 심화됐다. 1분기 환적화물은 47.4% 줄었고, 2분기에는 3만TEU에 그쳐 55.5% 급감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환적화물 장치장으로 임시 활용되던 유휴부지 컨테이너부두 17번 선석이 지난해 말부터 완전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을 앞두고 사용 중단되면서 영향을 미친 걸로 파악했다.

평택항과 울산항은 희비가 엇갈렸다. 평택항은 1분기(8.9%)에 이어 2분기(12.1%)에도 호조를 띠면서 상반기 두 자릿수(10.6%) 늘어난 51만TEU를 처리했다. 특히 2분기 수출입화물은 12.2% 증가했다. 반면 울산항은 여전히 수출입과 환적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 상반기 16만30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1년 전 실적(17만6000TEU)에 비해 7.3% 감소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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