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지난 12일, 해양환경관리공단(이사장 곽인섭)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 찾아 사랑의 연탄 1만 여장을 배달했다.
온 동네 주소가 ‘산104번지’로 끝난다고 해서 104마을로 불리기 시작한 이곳은 도심 개발로 강제 철거를 당한 청계천과 영등포 등지 주민이 옮겨오면서 형성됐으며, 현재 500여 가구가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한 장에 500원 하는 연탄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난다.
공단 임직원 40여명은 손수레와 지게에 연탄을 가득 싣고 가파른 비탈을 올랐다. 지게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길에서는 일렬로 서서 손에서 손으로 사랑의 연탄을 배달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이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앞장서서 연탄을 나눠주던 공단 정창원 경영관리본부장의 얼굴에도 연탄 검댕이 훈장처럼 남아있었다. 그는 “오늘 전달한 연탄이 주민들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주길 바란다”며 “공단은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연탄배달 봉사를 실시한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나눔이 있어 행복한 바다(나눔Sea, 행복Sea)'라는 슬로건 아래 소외된 어촌지역 학생 지원(바다Dream프로젝트)과 연안 정화활동(Clean marine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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