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22 16:20
중소선사, 틈새시장 특화전략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중소선사들은 틈새시장의 특화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
이 나왔다. KMI의 길광수 박사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틈새시장 선사들
도 대형선사와 차별화된 틈새시장 특화전략을 구사하는 경우 대형선사에 견
줄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생존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선사의 생존문제는 규모의 대소를 막론하고 해운업계 최대의 현안이라 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선사가 작은 선사에 비해 규모의 경제효과
를 누릴 수 있어 생존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ustra
lia-New Zealand Diret Line(ANZDL)의 Michael Beard 사장에 의하면 틈새시
장 선사들은 여전히 경쟁력있는 운임으로 화주들이 원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예상외로 잘 생존하고 있으며 특히 틈새선사들은 자신들의
시장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는 외에도 거대선사 중심의 전략적 제휴그룹 선사
보다 더 높은 매출액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99
7~98년 기간중 ANZDL, Atlantic Container Line, CSAV, Hoegh Line, Madrig
al Wan Hai, Matson Navigation, Safmarine, Wilhelmsen과 같은 틈새선사의
평균 매출액 이익률은 8%로 비교적 높은데 반해 P&O네들로이드, 머스크,
시랜드, NYK, APL 및 기타 전략적 제휴선사들의 매출액 이익률은 겨우 1~4%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된지 5년이 경과하고 있
는 현상황하에서 선사간 흡수합병의 회오리와 글로벌 선사로 부터의 직접적
인 경쟁에도 불구하고 틈새선사들은 여전히 일정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
으며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예전보다 더 번창하고 있다고 한다.
중소형 선사들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의 틈새에서 예상외의 시장성과를 달성
하고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은 우선 운임하락의 영향이 크다는 지
적이다. 실제로 동서 기간항로의 대형선사들은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물
동량 및 컨테이너 불균형 해소를 위해 틈새선사보다 낮은 저운임으로 호주
·뉴질랜드항로와 같은 틈새시장 환적화물 집화에 나서 틈새선사의 물량을
상당부분 잠식했다. 그러나 틈새시장은 운임이 크게 하락하자 더 이상 대형
선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량의
추가화물 적취를 위해 컨테이너 등 기기를 재배치할 메리트가 없는 한편 자
사의 총수입에 단지 한계적으로 기여할 뿐인 틈새시장 개척에 높은 기회비
용을 부담하면서 주항로의 경영자원을 전환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틈새선사들은 여전히 상당수 화주로 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
고 있다.즉 화주들은 운항수입의 대부분을 도서 기간항로에서 벌어들이는
대형선사들보다 일정항로에 특화된 틈새선사들이 보다 전문화된 지식을 갖
추고 자신들의 수송요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또 화주들은 국제물류관리를 대형선사에게 위임하는 경우 물류의 주도권 상
실을 우려하여 자신들의 요구를 잘 수용하는 틈새선사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다. 당초 대형선박을 운항하는 대형선사들의 몫으로만 여겼던 규모의 경제
효과가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반해 틈새선사들도 선박, 항만하
역, 내륙운송, 기기, 일반관리비 등 5대 주요 비용항목과 관련, 대형선사에
견줄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6천TEU급 대형선의 일일 용선료는 TEU당 미화 약 5달러로 나타나 호주·뉴
질랜드항로와 같은 틈새시장의 대표선형인 1천TEU급 선박의 6달러와 큰 차
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특정구간에서 6천TEU급의 선복을 다 채
우지 못하는 경우 TEU당 비용은 오히려 더 높을 수도 있다. 아울러 틈새선
사들은 대형선이 입항하지 않는 특정요일 및 시간을 선택해 배선하거나 또
는 대형선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중소항만에 취항함으로써 경쟁력있는 항만
하역요율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외에도 틈새선사들은 대형선사들이 이용하지
않는 여분의 내륙운송능력을 활용함으로써 적정수준의 내륙운송운임을 확
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중소규모의 틈새선사들은 대형선으로 무장한
거대 선사그룹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진다고 볼 수 없으며 특정 역내항로에
자사의 핵심역량을 집중하여 구간특화선사의 지위를 확보하는 경우 대형선
사보다 더 효율적이고 경쟁력있는 선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중소선사들도 외국 주요 틈새선사들의 성공요인을 벤치
마캉하여 전문적이고 특화된 틈새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정보기술
의 활용, 대형선사와의 비용격차 축소, 운항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대형선
사에 견줄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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