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STX에너지를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주)STX는 3일 보유한 STX에너지 지분 43.15% 전량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TX는 STX에너지 최대주주인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로부터 지분 6.9%를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넘겨받아 한앤컴퍼니에 추가로 매각해 STX에너지 경영권을 넘겨줄 계획이다.
STX그룹은 STX에너지 지분 매각을 통해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에너지는 현재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가 지분의 50.1%를, STX가 43.1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 등이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STX에너지 지분 43.15%와 교환사채(EB) 등을 취득하는 조건으로 STX그룹에 3600억원을 지원했던 오릭스는 지난달 교환사채를 행사해 지분 6.95%를 추가하며 지분율 50.1%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TX는 지난달 말 경영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강덕수 회장이 갖고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오릭스에 통보한 바 있다. STX는 오릭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면서 교환사채로 확보한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STX측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STX에너지의 지분을 국내 자본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TX에너지는 구미산업단지 반월산업단지에 각각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천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를 건립 중이다. 동해 부평엔 화력발전소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STX는 이사회를 열어 조만간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황이고, STX건설은 법정관리 돌입, STX팬오션은 매각 등을 앞두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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