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80조원에 이르는 선박평형수 설비 시장 선점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선박평형수처리설비(유해수중 생물사멸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평형수설비 개발사인 테크로스와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선박평형수는 선박 운항 때 평형을 유지해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해 배 밑바닥과 옆면의 탱크에 싣는 바닷물로, ‘밸러스트수’라고도 부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외래해양생물체가 포함돼 해양환경을 파괴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를 통제하기 위해 2004년에 ‘선박평형수협약’을 채택했다. 협약은 2014년 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이 발효될 경우 전 세계를 운항중인 6만8000여 척의 선박은 평형수설비를 의무적으로 장책해야 해 수요가 급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부터 관련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IMO에서 승인받은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28개 중 무려 10개를 차지함으로써 세계 제일의 기술 보유국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외항선대의 약 65%가 기항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은 자국의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이미 합의된 국제기준보다 1000배나 강화된 평형수 기술을 요구하고, 입항하는 선박을 통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양부는 높아져가는 기술기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2018년까지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세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공개경쟁을 통해 기술력이 가장 앞선 테크로스를 개발사업자로 선정했다.
테크로스가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경우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럽의 조선 기자재 업체들을 누르고 세계 제일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부는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행정은 업무 특성상 규제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낸 선박평형수산업을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선박온실가스 감축 등 IMO의 규제 중 새로운 해양산업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집중 발굴․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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