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이 오랜만에 운임회복에 나선다. 최근 엔저(円低) 효과로 물동량이 늘고 있는 수입항로 운임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한일항로 물동량은 42만8500TEU를 기록, 1년 전의 41만6100TEU에서 3% 성장했다. 수입물동량은 17만8900TEU로, 지난해 동기 17만1400TEU에 견줘 4.4%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물동량은 24만9700TEU로, 1년 전 24만4700TEU에서 2% 늘어났다.
수입물동량 성장세는 로컬(직교역) 물동량에서 두드러졌다. 1분기 수입 로컬물동량은 지난해 6만8800TEU에서 올해 7만3900TEU로 7.5% 성장했다. 환율에 민감한 기계류나 용적화물(volume cargo) 중심으로 성장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출 로컬물동량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9만7700TEU에서 9만8500TEU로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2월부터 한일항로에서 수입 물동량이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더니 3월 이후부터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수입물동량의 상승세를 기반으로 기본운임인상(GRI)에 나선다.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는 다음달 15일부터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50달러의 GRI를 실시한다고 화주측에 통보했다.
한일항로에서 선사들이 GRI 형태로 운임회복에 나선 건 2007년 말 이후 처음이다. 현재 이 항로 운임은 수출항로 200달러 안팎, 수입항로 100달러 안팎이다. 선적상한선제(실링제도)가 막 도입됐던 2008년께 350달러선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셈이다. 특히 수입항로 운임은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곳도 눈에 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한일항로는 매년 조금씩 운임이 하락했지만 다른 항로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운임 하락 폭이 커지자 선사들이 운항채산성 확보를 위해 6년만에 GRI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사들은 TEU당 30달러, t당 3달러의 통화할증료(CAF) 도입도 확정했다. 환율하락으로 원화환산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한편 선사들은 수입화물 상승세를 기반으로 3~4월 실링 97%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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