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의 자격박탈로 유찰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유연탄 수송입찰이 결국 재입찰에 돌입했다.
남부발전과 중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 등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5곳은 공동으로 15만t급 벌크선 9척을 운항하는 유연탄 장기수송계약 입찰을 27일 재공고했다.
입찰 참가신청 마감은 내년 1월9일 오후 2시까지이며 입찰서류 제출 장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래에셋타워 15층 남부발전 회의실이다.
입찰 참가자격은 '외항운송 사업면허를 보유한 국내선사로서 최근 1년간 국내회사에 100만t 이상 유연탄 또는 철광석 운송실적(파나막스급 선박 이상)을 보유한 선사이거나 입찰공고일 현재 국내 발전회사나 제철사에 1년 이상 장기수송계약 이행실적을 보유한 선사'다. 선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계약물량은 연간 100만t안팎이며, 호주항로(경남 하동항과 호주 뉴캐슬항) 기준 연간 8항차 규모다. 장기수송계약 기간은 18년이다. 유연탄 수송계약의 총 운임규모는 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투입은 2015년 하반기부터 발전사별 수요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발전사측은 입찰 마감 당일 최저입찰가를 기준으로 적격심사 대상 컨소시엄 1곳을 선정한 뒤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업 보고서를 토대로 심사를 벌여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적격심사 대상자의 서류제출 기한이 5일 이내인 점에 미뤄 낙찰자 선정은 15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한진해운·현대상선·SK해운 컨소시엄이 다시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폴라리스쉬핑도 다른 파트너를 구성해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현재 선사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첫 입찰에선 한진해운·현대상선·SK해운과 현대글로비스·폴라리스쉬핑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마감날 선주협회가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제한하는 ‘해운업 24조’를 근거로 현대글로비스의 입찰자격을 문제삼으면서 낙찰자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해양부는 26일 발전사측에 글로비스가 해운법상 현대제철 물량을 선사로서 수송한 것이 아닌 국제물류주선업자로서 수송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려 결국 수송권 입찰은 유찰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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