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누리마루에서는 한국, 중국 해운항만 관계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해운회담 스무 번째 개최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중해운회담은 지난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5월 제1차 회담이 개최된 이래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주요 참석 인사로는 국토해양부 강범구 물류항만실장, 중국 교통운수부 송덕성 수운국장, 허귀빈 국제합작사 처장이 양측 정부 대표로 참석했으며 정태순 한국 황해정기선사협의회 고문(장금상선 대표), 진약국 중국 황해정기선사협의회 회장이 양국 해운회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기념식 행사에 이어 그간 양국 해운산업 발전에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은 공로로 정태순 고문과 선국방 중한카페리 회장이 선정돼 양국 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한중 양국은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시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왔다. 양국간 교역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64억달러에 불과했으나 그 후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2206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제 중국은 한국의 제 1대 교역국으로 부상했으며, 한국은 미국 일본 홍콩에 이어 중국의 4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운항만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 양국간의 해상 수송량은 1992년 200만t에서 1억1400만 t으로 57배 증가했으며 여객은 6만5천명에서 250만명으로 38배 급증했다.
한중항로엔 1989년 5월 최초로 한중 합작 컨테이너선이 투입된 데 이어 1990년 9월에는 최초 한중 카페리선사인 위동항운이 설립돼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를 잇는 카페리항로에서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또 지난 2000년 6월에 개최된 제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는 제3국 선사의 한중 컨테이너 항로 참여를 허용함으로써 그간 중국 8척, 한국 4척이 운항하던 이 항로 취항선박은 72척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 20년 동안 한중 해운 협력을 통해 양국간의 인적, 물적 교역량은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큰 성과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해운산업이 더 큰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함께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선복량 과잉을 들 수 있다.
2002년 한중간 정기선(카페리선 포함) 운항선사의 총 투입선박 및 주당 수송능력은 50척, 2만4천TEU에서 지난해에는 65척, 3만9천TEU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간 양국 교역 규모의 확대에 맞게 시기 적절하게 선박과 선복량이 늘어왔으나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중항로의 정기선 운임은 꾸준히 하락해 선사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안 문제를 안고 있는 양국의 정기선사는 운임 회복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의 낮은 해상운임은 한국측 한중항로 회원사 소속 22개 기업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기에 조속히 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중 해운회담은 그 동안 한중 화객산업의 안정화와 한중 항로선사 원양선사 적자에도 불구하고 흑자유지 및 항로 안정화와 안정된 운송서비스 및 낮은 물류비로 양국간 무역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앞으로도 한중 해운회담은 양국간 해운회담 기본원칙 유지를 위한 양국정부의 중재기능을 한층 더 강화해 한중 해운산업의 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양국 우익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을 기대된다.
< 부산=김진우 기자 eaglekjw@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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