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항과 북항 투 트랙 정책을 편다.
신항을 피더 전용부두로 조성하고 북항은 부두운영사들의 대형화를 통해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2010년 이후 부산항의 환적물량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전체 물량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환적물량의 급속한 증가로 부산항은 작년 12월 세계에서 5번째로 컨테이너 1,500만TEU 처리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부산항의 기록적인 환적물량 증대에는‘비용절감’과‘정시성’을 추구하는 글로벌선사의 전략적 선택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에서의 환적물량 증대추세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中․日 등 경쟁항만 또한 공격적인 물량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고, 북항-신항분리로 인한 추가비용 발생 등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만을 가지기는 어렵다.
이에 2일 국토부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인 물류위기사태에도 불구하고, 세계2위 컨테이너 환적항만으로서의 부산항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환적경쟁력 강화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원양선사의 기항빈도가 높은 신항에서 피더선으로의 환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올해 7월에 착공하는 2-5단계 부두의 건설과 연계해 피더선사 전용부두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항 대비 처리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북항도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북항 부두운영사의 대형화를 유도한다. 북항의 부두운영사가 생산성제고를 위해 자율적으로 부두운영을 통합할 경우, 증심준설․장비개선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은 항만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운영사를 통합(ECT,Eurogate)했으며 국내 부산항 부두운영사들도 통합을 추진하려 했으나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또한, 앞으로는 새로이 신설되는 부두가 개장초기에 환적화물을 집중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부두운영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부두운영사 선정시 선사의 참여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환적항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의사결정 주체인 선사에 대해서 지급하는 볼륨인센티브를 개편했다. 부산항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선사가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했으며, 지급방식도 항비감면에서 현금지급으로 변경했다.
북항-신항간 환적물량이송으로 인해 초래되는 육상․해상셔틀비용 지원수준을 작년보다 상향조정했으며, 특히, 북항과 신항을 모두 기항하는 선사가 이동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TEU당 1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부산항 배후단지에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함으로써 항만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진형 항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저렴한 물류비와 전기요금, 안정적인 투자환경으로 일본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활용하여 일본의 건실한 물류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10만톤급 이상 초대형선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2015년까지 항로를 17M로 증심하는 등 항만인프라도 적기에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번 부산항 환적경쟁력 강화정책을 통하여 부산항의 환적물량이 2015년에는 1,000만TEU, 2020년에는 1,300만TEU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