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7 09:57

유럽연합, 이란 선박 재보험 제재 해운계에 불똥

유럽연합, 이란 선박 재보험 제재 해운계에 불똥
유럽계 선박보험 끊기면 운항 어려워

 


유럽연합의 이란 선박 재보험 제재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곳은 국내 정유 2사(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지만 실질적인 타격은 해운업을 비롯한 건설, 중소기업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됐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이란의 원화결제계좌에 당분간 입금이 안돼 정유.해운.중기 등 이란 수출과 연관된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내 정유 2사(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는 사실상 이란 원유수입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다방면으로 수입창구 대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정유 4사 중 중동원유 수입량이 가장 많은 SK이노베이션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인접지역 물량을 일부 늘리는 방안 등 3∼4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

현재 탈황시설 교체주기가 맞아떨어져 이란 원유수입을 중단했던 현대 오일뱅크는 8월께 시설정비가 끝날 때까지 다소 여유롭게 대체 수입망 뚫기에 부심하고 있다. 양사 모두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비치고 있지만 인접국가 물량 이외에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원유를 들여오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유 트레이딩 조직까지 운영하고 있어 수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지만 경제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타격이 크다.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 중단으로 유조선사들은 연간 2억달러의 운임 수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유조선이 많은 SK해운, 현대상선은 지난해 이란에서 국내로 원유 600만t, 제3국으로 131만t을 실어날랐다. 초대형 유조선(VLCC) 1척이 보통 한 번에 원유 30만t 정도를 싣는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유럽계 선박보험이 끊기면 선사들은 운항할 수 없다"며 "선사에선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과 수출입이 많은 일본, 중국, 인도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만 일본은 국토교통성과 정부 재정보증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란 원유를 계속 수입하기 위해 선박보험을 정부가 제공하는 내용의 특별법안을 마련했다.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에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최고 76억달러의 보험금을 정부가 직접 지급하는게 골자다. 중국, 인도도 정부 재정보증 등 원유수송을 지속하기 위해 대안을 찾고 있다. 양 상무는 "국내 선주사들도 일본과 같이 정부가 보증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를 바라며 정부가 조치를 취해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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